기수별 동문회


 

6년만의 졸업. 20회 기계과 김진길

김종석 0 900 0 0

* 6년만의 졸업 (20회 기계과 김진길) 

 

 며칠 전 학교 총동문회 사무실을 방문해서 사무총장으로부터 역사관 건립에 관한 (취지) 설명을 듣고 

나에게도 성동공고는 남다른 애착과 인연이 있다는 내용을 이야기 했더니 그 이야기를 이번에 발간하는  

회보 (91호)에 실자고 하여 과거 재학시절에 교지에 실렸던 (6년 만의 졸업)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더 쓰기로 했다. 

 

 제목만 보면 3년이면 졸업할 텐데 왜 6년이나 걸렸나 궁금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지금 하려고 한다….

 본래 저는 충북 괴산의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둘째 형님의 서울공대 입학과 함께 모든 가족이 상경

하여 서울 동명 초등학교로 전학을 와서 1958년도에 졸업을 했다. 

 

 그런데 전에 성동공고와 한 운동장을 쓰던 광희중학교에 합격했으나 가정형편으로 입학금을 내지 못해서 입학을 

못하고 어린 나이에 전구 제조를 하는 공장 생활을 하다가 19살이 되던 해에 무학여고 학생들이 멋있는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늦었지만 나도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당시 을지로 6가 계림

극장 뒤에 있던 청구 고등공민학교 속성과에 입학하여 1년 반 만에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1964년도에 

합격하여 1965년 3월에 성동공고 기계과에 입학했다. 

 

 그때는 참으로 감개무량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4년이나 늦은 나이에 입학을 하다 보니 2학년 1학기 때 군에 

입대하라는 영장을 받았다. 당시 나이가 22세였다. 어렵게 입학을 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다시 졸업을 못 

하고 군대에 가야 한다니 청천벽력 같은 마음에 병무청으로 구청으로 연기 요청을 하러 다녔으나 그러한 법이 

없고 또한 흔한 일이 아니라서 연기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이번에는 학교에 와서 당시 배준 교장 선생님께 사정 이야기를 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오면 다시 복학

시켜 달라고 부탁하였다. 사실 학교에도 질병 등으로 1년 정도 휴학하고 복학하는 때도 있으나 3년을 휴학하는 

경우는 없는데 배준교장 선생님께서 저의 가상한 학구열을 칭찬하시며 본인이 전근하러 가더라도 "이 학생이 

제대하고 오면 복학을 시켜 주라!"고 특별히 당부해 놓으셔서 저는 군 복무를 마친 후 다시 1969년도 학교에 복학

할 수 있었다.

 

 저의 군대 생활을 잠깐 소개하면 저는 학교 입학 후 바로 밴드부에 들어가 트럼펫을 불며 조회 때나 교련시범 때 

연주 활동을 한 덕분에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35사단으로 받았을 때 신호 나팔수로 특채되어 

비교적 편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하기식 때는 국기에 경례 곡을 불고 매년 국경일에는 전

라북도 내의 국군묘지에 가서 진혼곡을 불 곤 했다. 평소에는 피엑스나 장교식당에서 점심시간에 근무하며 군 생활

을 하던 중 1968년 1월 21일에 김신조의 청와대 습격 사건이 일어나 군 복무 기간이 30개월에서 36개월로 6개월이 

연장된 것이다.  

 

 하루빨리 제대해서 학교에 복학할 날 만 기다리던 나에게 그 추가된 6개월은 어찌 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그렇

게 3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학교에 복학하였다. 그렇게 기다리던 복학을 하고 학교생활을 하는데 함께 배우던 

동기들은 이미 모두 졸업을 하고 7살이나 어린 학생들 (20기)과 함께 형님 소리를 들어가며 학업을 완수하고 1971 

년 2월 23일에 졸업을 하게 되었다. 

 

 결국, 1965년도에 입학하여 1971년도에 졸업을 하였으니 6년 만의 졸업인 셈이다. 제대로 광희중학교에 입학하고 

성동공고에 들어갔다면 13회 졸업생이 될 것을…. 또한, 1965년도에 입학하여 졸업했다면 17회가 되었을 텐데 중간

에 군 복무 기간 3년이 추가되어 20회의 졸업생이 된 것이다. 

 

 지금은 학교 재학시절 밴드부였던 관계로 성음회 회원으로 있으며 1973년도부터 치기 시작한 테니스로 건강을 

다지고 열사의 나라 중동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여 년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테니스 운동 덕분이라 생각

하며 현재까지도 직장생활을 하며 테니스 예찬론자가 되었다. 테니스를 치면 건강도 지키고 재미도 있고 나이 들어

서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인 것 같다. 

 

 참고로 저의 군번은 11620116 아직 외우고 있다. 이상 저의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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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회 김진길 동문님의 동기들 모습. 총산악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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