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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청소하며 배운 기술로 '네일 혁명'… 5년 새 매출 172배

공장 청소하며 배운 기술로 '네일 혁명'… 5년 새 매출 172배

                                                           조선일보. 발행일: 2022.06.14.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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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프런티어] 젤네일 '오호라' 만드는 글루가 유기현 대표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 '오호라'는 네일의 'ㄴ'자도 모르는 남자 대학생 셋이 개발한 상품이다. 

 지난 5년간 성장 속도는 쏘아올린 화살과 같다. 2017년 창업한 회사의 매출은 172배, 고객 수 100배, 

생산 능력은 30배가 커졌다. 작년 매출은 약 860억 원이다. 지난 3일 서울 중구에서 '오호라'를 만드는 

글루가의 유기현 대표를 만났다. 

 

◇ 공장 청소하며 배운 '반경화 젤 기술'

 

 유기현 대표는 1989년생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 기계공학과 같은 과 친구들과 창업 동아리 '글루가'를 

만들었다. 글루가는 사투리다. '거기로 가라'는 뜻이다. "뭘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글루 가봐'라는 뜻이었

죠(웃음)." 

 

 젤 네일로 창업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데, 참가자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가르쳐주는 대로 손톱에 매니큐어를 따라 바르질 못했다. 네일이 혼자 바르기도 어렵고 전문 숍에 가려

면 돈과 시간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중소기업청에 창업 신청서를 내고 지원금을 받아 손톱용 디지털 프린터 기계를 만들었지만 네일숍 원장

들로부터 혹평을 들었다. "전문 숍에서 한 것보다 예뻐야 의미가 있어. 이런 건 쓰레기야." 

 

 남은 돈은 1000만 원 정도. 젤 네일로 필름을 만들어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화학 필름 고수들이 활동

하는 인터넷 카페에 질문을 올려봤지만 대부분 돈부터 요구했다. 

 

 '마징가'라는 ID를 쓰는 사람만이 "궁금하면 연락하라"며 전화번호를 보내왔다. OLED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공급하는 중소기업 대표였다. 경기 화성 공장까지 그를 찾아갔다. 3개월 동안 매일 그의 공장을 

청소하며 기술을 알려달라고 졸랐다. '마징가'는 결국 그의 공장에 10㎥(3평) 공간을 내주고 화학 필름 

경화 기술 골자를 알려줬다. 

 

 3년을 연구한 끝에 오호라의 전신(前身)이 되는 반경화 필름을 완성했다.

 

 젤 네일을 절반쯤 굳히고 2차로 불빛을 쏘아 다시 굳히는 기술로 탁월한 광택과 지속성을 유지했다. 

 국내 특허를 땄고,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1등상인 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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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밀라노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에도 참가했다. 로레알 본사 임원들이 찾아와 "제품을 

맡기고 싶으니 공장을 보여달라"고 했다. 공장이 아직 없을 때다. 한국에 돌아온 유 대표에게 '마징가'가 

"내 공장을 개조해서 쓰라"고 했다. '마징가'는 연구개발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OEM (주문자 상표 부착) 제품을 공급하면서 생산을 시작했다. 

 

◇ 글로벌 시장 공략 시작

 

 2019년부터는 '오호라'라는 자체 브랜드 생산을 시작했다. 에코마케팅이라는 회사로부터 지분 투자도 

받았다. 그해 매출 65억원. 이듬해인 2020년엔 864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엔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

지만 일본에 진출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다. 디즈니·구글 등을 거친 최명화 부대표가 합류커진 회사

도 가다듬었다. 

 

 미국·싱가포르에 진출했고, 조만간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네일 아티

스트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을 그려서 올리고 호응을 얻으면 이 제품을 바로 생산, 현지에서 유통하고 

수익을 나눠가지는 플랫폼도 곧 론칭한다. 

 

 유 대표와 최 부대표는 "전 세계 셀프 네일 시장 점유율 40%를 넘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뭐든 시장 점유율 40%를 넘기면 그 제품이 대명사가 되더라고요. 나이키, 애플 같은 회사가 그렇죠.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오호라' 한다고 말하게 될 때까지 혁신을 거듭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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