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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켐토피아' 박상희 대표

[한국을 움직이는 여성 CEO] (12) '켐토피아' 박상희 대표 

                                                     조선일보. 발행일: 2022.09.02.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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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탐지 드론과 함께 출동합니다… 산업안전 책임지는 女전사

 

 지난 7월 말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켐토피아 사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대의 드론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박상희(51) 켐토피아 대표는 한 드론을 가리키며 "산업단지나 공장 위를 날며 

대기 질을 측정하는 드론"이라며 "미세 먼지가 얼마나 심한지, 대기 중 악취는 없는지를 고도별로 

실시간 측정할 수 있어 건물 옥상의 고정식 센서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말했다. 

 

 드론 제조사 같은 사무실 모습과 달리, 켐토피아는 안전·환경·보건 분야의 컨설팅 시장을 개척해온 

기업이다. 2002년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한 컨설팅을 시작한 뒤 2020년부터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산업안전과 환경관리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중대재해법 시행과 맞물려 체계적인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켐토피아의 고객사는 작년 

기준 국내외 942곳으로, 매출 215억 원을 달성했다. 고객사인 기업들의 재가입률은 95%에 달한다. 

 

◇ "안전한 화학물질 제작·수입 돕겠다"

 

 화학 석사, 보건학 박사 출신인 박 대표1997년부터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화학물질 심사위원

으로 일하다 기업가로 변신했다. "A 화학물질을 사용해도 되느냐" "B 화학물질 관련한 한국의 

제가 어떻게 되느냐" 같은 기업들의 문의 전화가 단 하루도 끊이지 않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

했다. 

 

 박 대표는 "해외에는 '화학물질 전문가가 한 기업에도 수십 명씩 있는데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

다"며 "내 지식으로 기업들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2년 모친 집 방 한 칸을 빌려 사무실을 차렸다. 케미컬과 유토피아를 합친 켐토피아

로 사명을 정하고, 기업들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나 제품에 대해 "이 물질은 독성이 있다" "이 물

질은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식으로 가이드를 해줬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복잡한 규제를 준수할 수 있게 하고 사고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일하던 시절 그에게 문의 전화를 했던 일본 제이에스알 등 해외 기업들도 그의 

창업 소식을 반기며 고객이 됐다. 

 

◇ 첨단 기술 만난 안전 관리 시스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2015년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관련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켐토피아를 찾는 기업들은 더 빠르게 늘어났

다. 

 

 하지만 박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에 뛰어

들었다. 드론과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위험한 산업 현장을신속하고 정

확하게 진단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제 켐토피아는 드론 제작뿐 아니라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헬멧, 작업자의 실시간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같은 안전 장비도 만든다. 

 

 박 대표는 "요즘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산업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주 52시간제'와 인

건비 상승으로 인해 교육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안전 관리 인력을 더 뽑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며 "드론이나 첨단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안전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누구도 생명과 안전을 위협

받지 않는 작업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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