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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세계사] 전체주의

[신문은 선생님] [숨어있는 세계사] 전체주의 

                                              조선일보. 발행일: 2022.10.05. 윤서원 단대부고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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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직전 확산… 국가적 단결 강조하며 폭력 정당화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의 극우 성향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이끄는 우파연합

(Centrodestra)이 총선에서 승리했어요. 이에 조르자 멜로니(45) FdI 대표가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

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그간 멜로니는 반(反)유럽연합과 '강한 이탈리아'를 강조했어요. 

 

 또 '파시즘(전체주의·국수주의)'을 내세웠던 무솔리니(Mussolini·1883~1945)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해왔어요. FdI 역시 파시즘을 추구했던 정당 '이탈리아사회운동'(Italian Social Movement)의 강령인 '하느님,

조국, 가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죠. 

 

 지난달 11일 스웨덴에서는 네오나치에 기반을 둔 극우 성향 정당 '스웨덴민주당'(SD)이 총선에서 선전했는

데요. 이처럼 유럽에서 극우 물결이 일고 있어 일각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전야 같다"며 우려하기도 해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민족주의와 전체주의가 확산했는데요. 어떤 배경이 있었

는지, 그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독일·일본의 상황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전능하고 대체 불가한 지도자로 선전

 

 이탈리아는 1915년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에 연합국 측으로 참전했어요. 승리에 대한 기여도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이탈리아는 당초 참전할 때 약속받았던 영토를 얻지 못했어요. 전쟁에 막대한 비용을 쓴 

이탈리아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로 휘청거렸고, 이탈리아 민족주의자들은 '훼손된 승리(mutilated 

victory)'라며 분노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내에 사회주의 이념이 급속도로 퍼지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사회 혼란은 심화

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자본가·보수주의자들은 사회주의에 대항할 새로운 세력이 필요했고, 때마침 무솔리

니의 파시스트당이 등장합니다. 

 

 무솔리니는 원래 사회주의자였어요. 1912년 이탈리아 사회당의 기관지인 '아반티(Avanti·전진)'에서 편집

장으로 일할 정도였죠.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그는 국가를 위해 민족주의와 군국주의가 필요하

다고 생각했어요. 이탈리아가 연합국 편에 서서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결정했을 때에는 반전(反戰)을 주장

하던 아반티 논조를 뒤집고, 참전을 독려했어요. 이후 그는 사회당에서 축출됐지요. 

 

 전쟁이 끝난 뒤인 1919년 3월 무솔리니는 밀라노에서 파시스트당의 전신인 '파시 디 콤바티멘토(Fasci di 

Combattimento·전투단)'라는 조직을 만들어 '사회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어요. 단체명에 있는 이탈리아어 

'파시(단결)'에서 '파시즘'이 유래됐지요. 그는 국가적 단결을 강조하며 반대 세력에 가하는 폭력을 정당화

했어요. 

 

 그는 같은 해 4월 아반티 신문사를 습격해 점령합니다. 또 사회주의와 관련된 집회나 본부를 공격하기 시작

했어요. 자본가들이 이를 적극 지원하면서 파시스트의 세력은 더욱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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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1년 총선에서 사회주의 정당은 535석 중 약 140석, 국가 파시스트당당수 무솔리니를 포함해 35석

 얻었는데요. 당시 사회주의 정당은 여러 개의 정당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도권은 파시스트

당이 갖게 됐죠. 

 

 1922년 '검은 셔츠단'(Black Shirts)으로 불리는 약 5만명의 무장한 파시스트들이 "무솔리니를 총리로 임명

하라"고 요구하며 로마로 행진했어요. 이것을 '로마 진군'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무솔리니는 같은 해 10월 30일

총리이자 내무장관이 돼 독재 정치를 펼치지요. 

 

 그는 자신을 전능하고 대체 불가한 지도자로 숭배하도록 선전했어요. 그의 정부는 사회주의자를 포함한 

모든 반대파를 몰아내고 탄압했지요. 무솔리니는 지방선거를 폐지하고 정치범에 대한 사형을 부활시켰어요. 

 

 무솔리니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1889~1945)와 동맹을 맺고 1943년 체포될 때까지 이탈리아를 통치했답니다.

 

대공황으로 붕괴된 경제 상황 이용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승전국 측에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어

요. 1919년 독일의 패배로 좌절감을 느낀 히틀러는 같은 해 새로 조직된 독일 노동자당(국가사회주의독일

노동당의 전신)에 가입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 당은 독일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를 표방하고 

베르사유 조약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죠. 

 

 히틀러는 대중을 사로잡는 연설 능력으로 금방 유명해졌어요. 1920년대 히틀러는 전후 독일의 높은 실업

률, 인플레이션, 경제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연설했어요. 또 그는 "사회주의자와 유대인이 독일에서 사라

져야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추종자를 모았어요. 1921년부터는 히틀러가 직접 당을 

이끌었죠. 

 

 나치즘은 그가 이끌었던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당(National Socialist German Workers' Party)의 당명에서 

유래했는데요. National이 독일어로 '나치오날(Nazional)'이라고 읽히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요. 

 나치즘 역시 파시즘의 한 형태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사회주의 등에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극우적 성향을 

뜻합니다. 

 

 전후 위태롭던 독일 경제는 1929년 대공황으로 완전히 붕괴했는데요. 1925년 약 2만5000명이었던 나치당

의 당원1929년 약 18만명으로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후 1932년 독일 노동자의 30% 이상이 실업자

로 전락하고, 독일 사회에서는 대공황 여파로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어요. 

 

 그러자 자본가와 중산 계급은 무능한 독일 정부를 대신해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나타나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랐죠. 

 

 히틀러와 나치당은 정부를 비판하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이용했고 결국 선거에서 승리했어요. 나치당은 1932

년 독일 의회의 608석 중 230석을 차지했습니다. 1933년 1월 히틀러는 독일 총리가 됐고 자신을 신격화

며 1945년까지 개인보다 전체, 즉 국가 권력을 우선시하는 전체주의로 독일을 통치했어요. 

 

공격적인 팽창주의 주장한 일본

 

 1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을 겪으며 일본에서도 민족주의와 공격적인 팽창주의, 군국주의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어요. 일본은 승전국인데도 베르사유 조약에서 원하던 영토를 얻지 못했어요. 일본 국민은 "서구 열강

국가들이 일본을 차별한다"고 생각했고 민족주의가 급부상하게 됩니다. 

 

 이에 1920년대 전반부터 일본의 우익 인사들은 군국주의와 영토 확장이 일본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

라고 선전했습니다. 

 

 1930년대에 일본은 전체주의·초국가주의·파시즘을 이용해 대외 팽창 정책을 펼쳤어요. 이는 1931년 만주

를 침공한 만주사변으로 이어지기도 했지요. 

 

 침략 이후 국제적 비난을 받자, 일본은 국제연맹에서도 탈퇴해버렸어요. 일본은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1937년에는 중국 본토를 침략했습니다. 일본의 전쟁 목표는 광대한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까지 손에 넣어 광역 블록경제(여러 국가가 결집해 경제 교류를 촉진하며 그 외 국가에 대해서

는 차별하는 것)권을 형성하는 것이었어요. 

 

 일본은 결국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독일·이탈리아와 동맹을 맺고 태평양전쟁(1941)까지 일으키며 

팽창 욕구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는데요. 하지만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는 제2차 대전에서 패배하며 패전국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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