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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계곡 (김삿갓에 대한 이야기)(친구가 나에게 보내온 글)

김종석 0 1964 0 0
 
많은시간을 투자하여 재편집 하여 보내드이니 즐감하세요!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에 있는 김삿갓계곡
영월 시내에서 단양방면으로 약 20km쯤
깊은 계곡속으로 달려가면 김삿갓 계곡이 나온다.
 
너무나 맑고 청정한 계곡이라
묻혀서 살고싶은 충동을 금할 수가 없다.
난고 김삿갓(김병연)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어린시절 집안의 내력을 모르고 자라온 김병연이
홍경래의 난 때 항복한 조부 김익순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꾸짖는 글로 장원급제를 하지만
어머니로 부터 집안의 내력을 듣고는
하늘을 보기 민망한 죄인이 되어
삿갓으로 하늘을 가리고 방랑생활을 하며
한잔술에 시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의
외로운 한평생을 살게 되었다.
 
그 시대를 꼬집는 시와
해학적인 시를 많이 남겼다.
과연 시대가 만들어낸 詩仙 이다.
 
어쩌면 타고난 역마살로 항상 방랑하고픈
우리네 생활을 대변해 주는 듯 하기도 하다.
 
지날 때마다 나무로 참 정교하게 조각해 놓았다고 느꼈던
삿갓할아버지가 입구에 서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김삿갓이 여러 고을을 방랑하던 중
한 서당에 도착하게 되어
물이나 한모금 얻어마실까 하였는데
훈장이 김삿갓의 용모를 보고 대꾸도 안하고
서당 훈장에게 박대를 받자
즉석에서 걸쭉한 육담시를 지어
자유로이 다루었는지 짐작이 간다.
 
서당 욕설시
 
書堂來早知(서당내조지)
서당에 일찍와서 보니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안에는 모두 존귀한 분들만 있고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생도는 모두 열명도 못 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훈장은 나와 보지도 않더라
 
김삿갓 비아그라 칠언시
 
知未時八 安逝眠 (지미시팔 안서면)
아침 8시 전에 편안히 죽은 듯 잠자고 있으면
自知主人何利吾 (자지주인 하리오)
스스로 대접 받는 주인 노릇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
女人思郞一切到 (여인사랑 일체도)
여인이 남정네 사모하면, 모든 것 오나니
絶頂滿喫慾中慾 (절정만끽 욕중욕)
절정의 순간을 만끽하는데 이르니, 욕망 중에 으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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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엔 명국환이 부른
'방랑시인 김삿갓' 노래비가 있다.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넘어 가는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한잔에 시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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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쑥부쟁이 길가 너른 밭에 한가득
안개꽃처럼 잔잔하게 피어 구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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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 마을에서 태어난 아기 장수가 힘자랑을 하기 위해
집채만한 이 바위를 들어서 작은 바위 위에다 올려놓았다 해서
'든돌'이라 하고 마을을 '든돌마을'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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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으로 하늘을 가리고 평생을 떠돌아다닌 방랑시인 김삿갓!
그의 일가가 살던 집터와 묘소가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199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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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1807~1863)의 본명인 김병연이 양주에서 출생
다섯살 때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고,
 
당시 선천 부사였던 그의 조부 김익순은
이듬해 난이 평정된 후 김익순은 처형당하고
그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영월군
와석리 깊은 산중에 숨어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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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이 20세 되던 해인 1827년
영월 동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할아버지의 행적을 모르고 있던 그는
김익순의 죄상을 비난하는 글을 지어
장원급제를 하게된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로부터 숨겨왔던
집안내력을 듣게 되었고 역적의 자손이라는 것과
조부를 비판하는 시를 지어 상을 탄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하늘이 부끄러워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던 그는
아내와 아이와 어머니를 가슴아픈
눈물로 뒤로하고 22세에 방랑의 길을 떠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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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으로 하늘을 가린 채 세상을 비웃고 인간사를 꼬집으며
정처없이 방랑하던 그는 57세 때 전남 화순땅에서 객사하여
차남이 이곳 영월 와석리 노루목에 모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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漂浪一生嘆 (표랑일생탄)

鳥巢獸穴皆有居 顧我平生我自傷
조소수혈개유거 고아평생아자상
芒鞋竹杖路千里 水性雲心家四方
망혜죽장로천리 수성운심가사방


새도 집이 있고 짐승도 집이 있어 모두 거처가 있건만
거처도 없는 내 평생을 회고해보니 이내 마음 한 없이 서글프구나
짚신신고 죽장 짚고 가는 초라한 나의 인생여정 천리길 머나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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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이 여러 고을을 방랑하던 중
한 서당에 도착하게 되어
물이나 한모금 얻어마실까 하였는데
훈장이 김삿갓의 용모를 보고 대꾸도 안하자
그 즉석에서 지은 한시를 보면 얼마나
한문을 자유로이 다루었는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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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인심을 풍자하며 파격적인 한시를 쓴 그는
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 같다.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스무(二十) 나무 아래 서러운(←설흔) 나그네,
망할(←마흔)놈의 집에서 쉰(五十) 밥을 먹는구나,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일흔) 일이 있는가.
차라리 집에 돌아가 설은(←서른) 밥을 먹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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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묘소로 들어가는 계곡 길가
구절초 꽃밭에 구절초가 피기 시작하여
자신들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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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크지는 않지만 절벽처럼 높이 솟은 바위산과
맑은 물로 마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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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강돌을 주워다 정성스럽게
쌓은 탑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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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시(破格詩)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달이 기우니 산그림자 바뀌고
시장을 통해 이익을 챙겨 오네.
 
뜻으로 보면 자연을 누비던 자신이 술에 취해 있는 것을 읊은 것이지만,
글자를 우리말 음으로 읽으면 돈이 없어 세상에 버려질 수밖에 없는
'가난'의 참상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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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접대는 가세(家勢)대로 하고
시정(市井) 매매는 시세대로 하세,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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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김병연)이 홍경래의 난 때 항복한
조부 김익순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꾸짖는 글로
장원급제를 했다는 답안 문구이다.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넘어 가는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한잔에 시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없는 이거리 저마을로
손을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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