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30년간, 여름 20일 길어지고 겨울 22일 짧아져

김종석 0 528 0 0 2021.08.03 02:17

갈수록 더워지는 한국

겨울 잠에서 깨 눈밭 위로 올라온 북방산 개구리

국립공원공단은 2010년부터 국립공원 내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지리산 국립공원 구룡

계곡 일대에서 북방산 개구리의 첫 산란일을 매년 조사해 오고 있는데, 1년에 한 번 알을 낳고,

겨울철 날씨에 특히 민감한 종이라 기온 변화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공단에 따르면, 2010년과 비교해 올해 북방산 개구리의 산란일은 27일나 빨라졌다고 한다.

2010년 2월 22일에 첫 알을 낳았는데 올해는 1월 26일로 당겨졌다고 한다.

작년부터 1월에 알을 낳기 시작했다고 한다. 산란 시기는 전년 12월 평균 기온이 높을수록

앞당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지리산 구룡계곡 인근의 12월 평균 기온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0.18도씩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기후 변화는 한반도의 계절까지 바꾸고 있다. 기상청이 1991~2020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과

강수량 등을 산출해 지난 3월 발표한 '기후 평년값'을 보면, 이전 30년 (1961~1990)에 비해

최근 30년간 봄 (91일)과 여름 (118일) 일수가 각각 4일씩 길어졌다.

반대로 가을 (69일)은 하루, 겨울 (87일)은 1주일 단축됐다. 최근 30년 연평균 기온 (12.8도)은

이전 평년 값보다 0.3도 상승했다. 100년 이상 관측 자료를 가진 6개 지역 (인천, 부산, 목포,

서울, 대구, 강릉)의 변화는 더 극적이다.

1912년~2020년 기후 변화 추세를 분석해 보니 지난 109년간 연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2도씩

꾸준히 올랐다. 이 지역들의 최초 평년 값 (1912~1940년)에 비해 최근 30년 (1991~2020년)간

여름은 20일 길어졌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다.

최근 30년 기준으로 여름 (118일)은 가장 긴 계절, 가을은 69일로 가장 짧은 계절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온실가스 증가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려 대기환경 연구소에 따르면 서해안 태안반도에서 채집한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는

1990년 360ppm에서 2020년 420ppm으로 30년간 60ppm (16.7%) 급증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

국립해양 대기청 (NOAA) 에서 발표하는 지구 평균 농도 (419ppm)와 비슷한 수치다.

이대로 가면 한반도의 여름은 더 길어지고 더 혹독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이 이어질 경우 2060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3.3도 상승하고, 폭염은 4배 (93.4일) 증가할 것"

이라고 예측했다.

* 이상은 조선일보 2021년 6월 22일자 박상현 기자님의 기사입니다.

* 이곳에 게재한 사진과 기사 (글) 등은 어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서가 아니라 우리 모든 인류가

의사가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