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완전 자율주행 갈 길 멀더라~!

조선경제테크 

 

사람보다 거칠게 ‘휙’ 급가속, AI 운전에 멀미가… 미국서 구글 ‘웨이모’ 타 보니... 

완전 자율주행 갈 길 멀더라~!

박건형 기자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2.01.03 03:00

 

 주택가를 빠져나온 자율주행차가 대로에 합류하기 위해 섰다. 

 

 운전대를 한껏 꺾은 자율주행차는 왼쪽에서 매섭게 다가서는 차들이 지나가자 천천히 우회전을 시작해 자연

스럽게 도로에 합류했다.

 

 하지만 직선 주행 중 좌측 방향지시등을 켠 뒤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급가속과 급감속이 일어났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과격하고 거칠었다.

 

83fe08c5495912c1a02d1570e65cd7e1_1641366493_6822.jpg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챈들러에서 구글 계열사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를 

왕복 50여 분간 타면서 겪은 일이다.

 

 웨이모는 2020년 10월부터 일반인 대상 유료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는 정해진 지역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운행 중 모든 과정을 차량이 알아서 결정한다. 

 

 이날 탑승한 웨이모 자율주행차에는 운전석에 아예 사람이 없었다.

 

◇ 생각보다 빠르고 거친 자율주행

 

 스마트폰에 웨이모의 호출 앱인 ‘웨이모 원’을 설치하고, 가려는 목적지를 설정했다. 탑승 위치에서 19㎞ 떨어진 템피공공도서관을 목적지로 정했다.

 

 차량이 7분 안에 도착하고, 도착까지 30분이 걸린다는 메시지가 떴다. 운임은 다른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보다 2달러 정도 비쌌다. 잠시 후 운전석이 비어있는 흰색 미니밴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도착했다.

 

 차량의 앞과 좌우, 지붕엔 각종 레이더와 라이더, 센서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83fe08c5495912c1a02d1570e65cd7e1_1641366823_4809.jpg
 

 내부엔 운전석과 뒷좌석을 구분하는 투명 플라스틱 가림막이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뒤 디스플레이엔 

현재 자율주행차가 이동하는 길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그래픽이 떴다. 주위의 다른 차량, 사람과 자전거, 신호 상태 등이 한 화면에 담겼다.

 

 탑승 후 스타트(시작)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차가 곧바로 움직였다. 조심스럽게 거북이걸음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빠르고 거침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사람이나 자전거의 등장에 잘 대처했고, 끼어들려는 차량에 양보도 했다.

 

 문제는 운전이 너무 기계적이라는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도로의 제한 속도에 딱 맞춰서 질주했다. 하지만 제한 속도가 변하면 갑자기 새 제한에 맞춰 속도를 한꺼번에 줄였다.

 

 시속 60킬로미터에서 40킬로미터로 급브레이크를 밟는 식이다. 차선을 변경할 때도 뒤차와의 안전거리만 확인되면 곧바로 휙 들어갔다. 승차감을 고려해 물 흐르듯 부드럽게 하는 사람의 운전과는 달랐다.

 

 템피도서관에서 돌아올 때 동승한 가족이 차멀미를 호소했다. 만 7세 아이는 자율주행차에서 내리자마자 토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들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5개 도시 일반도로에서 2000만마일(3219만㎞)을 시험 

주행했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서비스의 관점에서 보면 돈을 내고 다시 탈 만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83fe08c5495912c1a02d1570e65cd7e1_1641367040_6456.jpg 

 

 ◇ 아직은 요원한 자율주행

 

 지난 4~5년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IT·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지만 완전 자율주행 실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웨이모가 피닉스 일대에서, 중국 바이두는 베이징에서 자율주행 택시 유료 운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짧은 구간이 아니라 자유롭게 도로를 돌아다니는 자율주행차가 언제쯤 등장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자율주행차량들은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돌발 상황을 대비하고 있어야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초 웨이모를 비롯해 인텔 모빌아이, GM, 테슬라 등은 2019~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2025년 이후로 계획을 변경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센서와 카메라의 정확도 향상, 데이터 실시간 전송 및 분석 같은 기술적 문제가 아직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고, 사람들의 신뢰도 부족한 상태”라며 “사고 시 책임 소재나 보험 처리 같은 제도적 장치도 거의 진전이 없다”고 했다.

 

 자율주행에 대한 장밋빛 환상을 설파하던 사람들은 업계를 떠나고 있다. 작년 4월 ‘자율주행 전도사’로 불렸던 

존 크래프칙이 웨이모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일정이 미뤄지며 손실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한때 200조원으로 평가됐던 웨이모의 

기업 가치는 현재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댄 암만 CEO가 해고

됐다.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2/01/03/4CFHSUHD7VELHNUK4ZJVUVCRLY/

 

 

 

0 Comments
Category

2024.5

State
  • 현재 접속자 73(1) 명
  • 오늘 방문자 357 명
  • 어제 방문자 3,453 명
  • 최대 방문자 4,265 명
  • 전체 방문자 1,763,867 명
  • 전체 게시물 6,908 개
  • 전체 댓글수 174 개
  • 전체 회원수 885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