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 대신 자석으로 프로펠러 회전시켜

톱니바퀴 대신 자석으로 프로펠러 회전시켜 

                                                                  조선일보. 2022-02-10. 유지한 기자

N극·S극 밀고 당기는 힘 활용해 부품들의 접촉 없이 동력 전달

선박·항공기 추진효율 10% 높여

 톱니바퀴 대신 자석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선박과 항공기의 추진효율을 10% 이상 높이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홍도관 박사 연구진은 "자석의 힘을 이용한 '상반회전 프로펠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상반회전 프로펠러는 서로 반대로 회전하는 2개의 프로펠러가 축 방향으로 배치된 것이다. 전방 프로펠러에서 

나온 회전 에너지를 후방 프로펠러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회수,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상반회전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해서는 톱니가 맞물려 동력을 전달하는 기계식 기어가 필요하다. 이 경우 마찰로 인해 열·소음·진동이 크고 마모와 냉각을 위한 윤활유 공급 등 정기적인 유지보수도 해야 한다.

 연구진은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을 활용해 기어 부품들의 접촉 없이 동력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상반회전 프로펠러는 비접촉 방식이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수명

도 반영구적이라 유지보수가 크게 필요 없다.

 현재 연구진이 개발한 프로펠러는 무인이동체용 3㎾(킬로와트)급 출력 수준을 가지고 있다. 올해 무인이동체용 

10㎾급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사람이 수십 명 탈 수 있는 정도의 100㎾ 이상급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홍 박사는 "수중·항공용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도 비접촉 마그네틱 동력 전달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