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스마트폰이야, 카메라야, 이제는 헷갈립니다

스마트폰이야, 카메라야, 이제는 헷갈립니다 

                                                           조선일보. 발행일: 2022.02.14. 박순찬 기자

 

웬만한 카메라 능가하는 최신폰

 

f6d5b1e8ed4beea4a40169538ce86985_1644966854_0106.jpg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의 전자제품 코너.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개한 '갤럭시S22' 실물을 

만져보기 위해 손님 10여 명이 몰려 있었다. 

 

 바로 옆 삼성이 설치한 광고판에는 카메라를 선전하듯 '디테일에 강한 수퍼 카메라'(갤럭시S22), '울트라 

카메라와 S펜의 완벽한 만남'(S22울트라)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전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할 때도 '최대 100배 줌' '일상을 영화처럼 찍는 AI(인공지능) 카메라' 등 유독 카메라 성능강조

해왔다. 

 

 카메라 시장을 완전히 잠식한 스마트폰이 고급 카메라가 돼 가고 있다. 또 코로나를 계기로 부활한 태블릿

PC는 넓은 화면과 개선된 성능을 무기로 노트북 자리를 넘보고 있다. 

 

◇ '고급 카메라'가 돼 가는 스마트폰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3을 출시하면서 '역대 가장 큰 와이드 카메라 센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업그레

이드를 거친 프로급 카메라 시스템' 등을 홍보 문구로 내세웠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중국 샤오미

는 작년 12월 신작 '샤오미12 프로' 뒷면에 카메라로 유명한 소니의 5000만 화소급 광각 렌즈를 적용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폰 업계에선 샤오미가 후속작인 '12 울트라' 모델 뒷면에 독일의 카메라 전문 브랜드인 라이카의

렌즈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폰 기술 혁신이 주로 카메라 촬영 기능에 집중되면서 소비자들 사이

에선 "스마트폰 회사가 1년마다 카메라 신제품을 내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점차 '고급 카메라'가 되는 현상은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평준화했기 때문이다. 

 또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신제품 겉모습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카메라 기능을 부각시키는 탓도 있다.

 

  실제로 갤럭시S22와 전작(前作)인 S21, 아이폰 13과 12는 겉만 봐선 거의 구별이 어려울 정도다. 소비

자 중에서도 "가격이 100만원이나 하는데 새 폰 산 기분이 안 나고,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소연하

는 이가 많다. 

 

 카메라와 함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건 색상이다. 외관 차이가 없다 보니 색으로 구매욕을 자극하는 

이다. 갤럭시S22도 기존에 없던 버건디, 그린, 스카이블루, 바이올렛, 크림 등의 신규 색상을 대거 내놨

다. 애플 아이폰 등 다른 스마트폰도 출시 이후 인기가 시들해지면 '퍼플' 등 신규 색상을 추가하는 방식으

로 판매량을 끌어올린다. 

 

 스마트폰이 겉모습 변화 없이 사실상 '업그레이드된 카메라'가 되면서 교체 주기는 점차 길어지고 있다. 

2013년만 해도 한국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15.6개월(약 1년 4개월)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였다. 이천십팔년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선 33개월(2년 9개월)로 크게 길어졌다. 최근엔 제조사들

이 구형 스마트폰에도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3~4년씩 지원하는 추세라, 교체 주기는 더 길어질 전망

다.

 

◇ 코로나로 부활한 태블릿은 노트북 넘봐

 

 한때 대형 스마트폰인 '패블릿(폰+태블릿)'에 밀려 주춤했던 태블릿PC는 코로나를 계기로 부활하며 노트북

자리를 넘보고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결과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1억4000만대 

수준이던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 1억6350만대로 1년 새 13% 커졌다. 지난해엔 

1억6880만대로 더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개한 '갤럭시탭S8'도 성능을 고급 노트북급으로 키우고, 최대 190만원대의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최상위 모델에는 웬만한 노트북보다 큰 14.6인치 화면을 탑재가로 길이만 32.6㎝다. 

 

 제품 커버에 키보드를 장착했고 화상회의를 위한 120도 전면 초광각 카메라, 자동 구도 조절 기능, 주변 소음

을 줄여주는 3개의 마이크, 반응 속도를 높인 S펜 등도 적용했다. 삼성은 '업무와 학습, 여가 생활을 위한 최상

의 기기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가격도 노트북급이다. 갤럭시탭S8은 메모리 용량과 5G(5세대 이동통신) 지원 여부 등에 따라 84만~117만원

대다. 최상위 모델인 S8울트라는 137만~190만원대다. 최고 130만원대였던 전작(갤럭시탭S7) 대비 가격을 크

게 높였다. 애플의 최상위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도 기본 모델이 130만원대에 2TB(테라바이트) 메모리 등을

적용하면 최대 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픽] 주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카메라 성능

0 Comments
Category

2024.4

State
  • 현재 접속자 143 명
  • 오늘 방문자 1,514 명
  • 어제 방문자 3,639 명
  • 최대 방문자 4,265 명
  • 전체 방문자 1,730,428 명
  • 전체 게시물 6,873 개
  • 전체 댓글수 174 개
  • 전체 회원수 881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