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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얄타, 처칠·루스벨트의 딸들이 동행했다

2차 대전 얄타, 처칠·루스벨트의 딸들이 동행했다 

                                                                 조선일보. 2022-02-19. 이기문 기자

 

얄타의 딸들|캐서린 그레이스 카츠 지음허승철 옮김|책과 함께|536쪽|2만8000원

 

 1945년 2월, 제2차 세계대전의 끝이 임박했다. 승리를 목전에 둔 연합국 미국·영국·소련 지도자들은 소련

흑해 연안의 도시 얄타에서 독일의 패전과 사후 처리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얄타회담'을 개최한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 처칠 총리, 소련 스탈린 최고인민위원이 역사의 주연으로 무대에 선다.

 

 이들만 있었을까. 회담에는 외교·군사 자문단 수백 명이 참석했다. 그 가운데 루스벨트의 딸 애나, 처칠

의 딸 사라, 소련 주재 미국 대사 애버럴 해리먼의 딸 캐슬린이 있었다. 역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세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들은 회담장에서 겪은 모든 일을 편지와 수필로 남겼다. 

 

 종군 기자 출신인 캐슬린은 의전을 진두지휘하며 만찬장에서 러시아어로 답사했다. 그의 건배 제의에도 

연합군 내에선 이미 냉전의 찬 기운이 피어나고 있었다. 심부전을 겪는 루스벨트는 대서양을 건너는 여정

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스탈린은 이를 노리고 장소를 얄타로 고집했다. 

 

 신문 편집자 애나는 아버지 루스벨트의 건강 상태를 염려해 소련이 마련한 기름진 식사를 거절한다. 

 사회주의 공포에 시달리던 처칠은 영국 공군 출신인 딸 사라에게 의지했다. 사라는 "(아빠의) 연설을 

듣고 보수당을 찍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거침없이 조언한다. 

 

 역사학자들은 세 딸의 글을 "여백을 채우는 자료"라 폄하했지만, 저자는 이를 활용해 장막 뒤에서 숨 

가쁘게 벌어진 회담을 세밀하게 복원한다. 

 

 조연에게도 어떤 배역은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 화려한 행사와 위대한 사건들의 

색채가 흐려지겠지만, 저는 결코 잊지 않을 거예요." 사라가 아버지 처칠에게 쓴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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