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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병원에도 집속탄 쐈다"…

우크라 "러, 병원에도 집속탄 쐈다"… 

ICC (국제형사재판소), 전쟁범죄 조사 착수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02.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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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차별 공습에 민간인 사상자 2000여명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군사 목표물만 정밀 타격하고, 민간인에겐 피해를 주지 않겠다"던 러시아군의 

태도가 달라졌다. 전면 개전 5일째인 지난 28일(현지 시각)부터 러시아군이 군사 목표물뿐만 아니라 병원과 

민간인 주거지까지 로켓포를 발사하고, 열압력탄 (진공 폭탄)과 집속탄 등 대량 살상 무기까지 쓰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의 강력한 저항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이고 

과격한 공격으로 전세를 바꾸려 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제형사재판소 (ICC)는 이날 러시아군

의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러시아군은 개전 6일째인 1일에도 여전히 키예프와 하르키우, 리비우, 드니프로,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놓고 우크라이나군과 일진일퇴 공방전을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키예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을 추가하고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키예프로 향하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행렬이 64㎞

나 이어질 정도다. 남부에서는 조선소와 곡물 수출항이 있는 헤르손을 완전히 포위했다. 또 크림반도 

주변 소도시를 하나씩 점령해가면서 북쪽 자포르지아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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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은 이들 주요 도시에서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워 시내 진입을 계속 시도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

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복한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제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거센 방어에 나서기 때

문이다. 일부 선봉 부대가 시내에 진입해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으나, 주력 부대는 시 경계에서 계속 

저지되고 있다. 

 

 또 소총과 화염병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민병대의 게릴라 공격이 시작되면서 주로 20대 초반인 러시아

군 병사들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연료와 탄약, 식량 보급 문제까지 불거지

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지부진한 전황을 타개하고자 이들 주요 도시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시작했다. 

 키예프와 리비우, 헤르손 등에 전폭기를 동원한 미사일과 유도 폭탄 공격을 벌였다.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의 로켓포 100여 발이 시내 주거지의 아파트 단지와 단독주택에 쏟아졌다. 아파트 수십 채가 파손

되고, 차량들이 대거 파괴됐으며, 몇몇 주택은 완전히 불에 탔다. 

 

 하르키우 시청에도 러시아 미사일이 여러 발 떨어져 시청 앞 주차장과 도로, 청사 일부가 파괴됐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공격으로 적어도 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며 "희생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고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도시 곳곳에서 민간인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며 

"전쟁 범죄이자 집단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28일 현재 민간인 사상자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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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미디어에는 하르키우의 참상을 담은 동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과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이 영상들 상당수가 진짜임을 확인했다"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포격은 이번 전쟁이 더 공격적이고 

무차별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러시아군의 전투 방법에 근본적 변화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언론들은 "러시아의 과격한 군사행동

으로 민간인 피해 급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피란을 구실로 노약자

들을 버스로 납치해 '인간 방패'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결국 ICC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혐의 조사에 나섰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이번 조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벌어지는 (러시아의) 새로운 범죄 혐의를 포함한다"며 "전쟁 범죄와 반인류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믿을 만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벨라루스 접경 도시 고멜에서 지난 28일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5시간 만에 끝났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정전(停戰)과 적대 행위 종식을 목표로 협상했으며, 귀국해 추가적 협의를 거친 뒤 다음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회담은 2일 벨라루스의 국경 도시인 브레스트에서 열릴 전망이다. 

 

[그래픽] 침공 6일째 우크라이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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