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시멘트 대란 결국 현실로, 이틀 치도 안 남았다.

시멘트 대란 결국 현실로, 이틀 치도 안 남았다.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29. 이미지 기자 장형태 기자

 

0bea2fd366f14c7ad654bcdd0deb3f2e_1648532451_927.jpg
 

러시아서 75% 수입하는 유연탄, 1년 만에 4배 넘게 뛰어

 

 지난 25일 새벽 강원도 영월의 한 시멘트 공장 앞엔 시멘트를 실으려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수십 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일주일 전 1~2시간이던 대기 시간이 이날 6시간까지 늘었다. 

 

 28일엔 이 공장에서 평소 출하량(6000t)의 3분의 1인 2000t의 시멘트가 출하됐다. 새벽부터 기다리던 

트레일러 중 상당수가 빈 차로 돌아갔다. 이 시멘트 공장 관계자는 "수주일째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 물량

이 부족해 BCT 차량이 줄 서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생산 즉시 출하해도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연탄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멘트 수급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시멘

트협회에 따르면, 28일 현재 시멘트 재고량은 65만t이다. 이 중 장기 보관으로 시멘트가 굳어 판매할 수 

없는 재고 30만t을 제외하면 사실상 재고량이 35만t에 불과하다. 봄 건설 성수기 때 전국 하루 출고량이 

20만t인 것을 고려하면 이틀 물량도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건설업계에선 "시멘트 부족으로 4월 전국 건설

현장이 멈춰 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0bea2fd366f14c7ad654bcdd0deb3f2e_1648532611_0137.jpg
 

◇ 시멘트·레미콘 등 전 방위적 충격

 

 시멘트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연탄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에서 거래가 중단

됐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연탄 가격은 1t당 343.73달러까지 올랐

다. 작년 3월 12일 가격(82.89달러)의 4배 이상으로 올랐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수입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작년 수입한 유연탄 3643만t 중 75%(2721

만t)가 러시아산이다. 통상적으로 시멘트 1t을 만드는 데 0.1t의 유연탄이 필요하고, 유연탄 가격은 시멘

트 제조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시멘트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유연

탄 가격을 반영해 시멘트 값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철근·레미콘 등의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역시 이르면 4월 초쯤 전국 건설 현장에 납품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 24일 회원사들에 "물가 인상분에 대한 공사비 증액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비협조적인 시공사에 대한 추가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 산업 전반 흔드는 원자재 값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은 산업 전반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문건설업계의 

자재 수급 경기실사지수는 조사를 시작한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66.8)을 기록했다. 

 

 시공 현장에서 느끼는 자재난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건설업계는 "시멘트·레미콘 등 건설 현장 전반에서 

원자재 값 인상으로 인한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주지 않으면 당장 4월부터 

건설 현장이 셧다운 될 위기"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 망도 전쟁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작년 말 한 병(47L)에 200만원 정도였던 네온가스 가격

이 최근 3500만원까지 뛴 것이다. 네온가스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에 필수 재료이다. 

 우리나라 반도체업계는 중국과 우크라이나·러시아에서 네온가스를 수입한다. 

 

 전체 수입 비율의 23%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가스 생산 설비가 폭격을 당하고 러시아와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네온가스 가격을 작년 말의 17배로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개월 

치 재고량은 확보돼 있는 상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시일 내에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선

상태다. 

 

0bea2fd366f14c7ad654bcdd0deb3f2e_1648533011_3709.jpg
 

[그래픽] 유연탄 가격 / 중국산 네온가스 가격 추이 / 네온가스 국가별 수입 비율

0 Comments
Category

2024.4

State
  • 현재 접속자 110(1) 명
  • 오늘 방문자 1,353 명
  • 어제 방문자 3,264 명
  • 최대 방문자 4,265 명
  • 전체 방문자 1,733,531 명
  • 전체 게시물 6,873 개
  • 전체 댓글수 174 개
  • 전체 회원수 881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