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반도체 명가' ARM 인수전, 하이닉스와 인텔 손잡나

반도체 명가' ARM 인수전, 하이닉스와 인텔 손잡나 

                                                           조선일보. 발행일: 2022.04.01. 이벌찬 기자

 

0bea2fd366f14c7ad654bcdd0deb3f2e_1648875779_5865.jpg
 

韓美 반도체 동맹 향방 촉각

 

 영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ARM의 인수를 놓고 한미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미국 인텔이 손잡을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30일 "ARM 인수합병

(M&A)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고, 지난달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

영자(CEO)도 ARM 공동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양 사는 각각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강자로, 최근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에 집중 투자하

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국내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 인수를 완료했고 인텔은 지난해 3월 파운드리 

사업 재개를 선언했다.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단계는 아니지만, 현실

될 경우 두 기업은 파운드리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ARM 인수전'은 반도체 동맹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진영 구도는 

'빅4'인 한미일·대만과 유럽이 '반도체 동맹'을 이뤄 중국에 맞서는 모양새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강자 미국과 메모리 반도체의 한국, 파운드리의 대만이 반도체 신공급망을 형성하고 있고, 이에 맞서 

중국은 국가 주도로 독립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 글로벌 반도체 이합집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한국, 대만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고, 대만의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20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겠

다고 발표했다. 

 

 미국 인텔은 지난해 낸드사업부를 SK하이닉스에 매각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미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반도체 생산·연구를 위한 장려금 520억 달러(약 63조원)를 투자하도록 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올해 2~3분기 중에 최종 통과될 전망인데, TSMC와 삼성전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미국·대만과 반도체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신축·증설에 약 6000억

엔(6조2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TSMC의 차량용 반도체 기지, 세계 3위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생산 기지를 유치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낸드플래시 4위 웨스턴디지털(미국)과 3위 키옥시아(일본)합작해 이달부터 10조원 

규모로 일본 북부 이와테현에 낸드플래시 제조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0bea2fd366f14c7ad654bcdd0deb3f2e_1648876183_4467.jpg
 

 유럽은 반도체 핵심 생산 장비를 독점한 ASML(네덜란드), 설계 특허를 다수 보유한 ARM(영국)을 내세

워 미국 주도의 대중(對中) 제재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춰왔다. 

 

 미국 주도 공급망에서 배제된 중국은 정부 주도로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실리콘(팹리스)·SMIC(파운드리)·YMTC(낸드플래시) 같은 기업을 주축으로, 최근에는 반도체 장비 

회사 키우기에 한창이다. 

 

 중국은 2014년 24조원 규모 국가 반도체 산업투자 기금을 조성했고, 2019년에는 36조원의 기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중국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기업에 대해 25%에 달하는 법인세를 10년간 면제

하고 수입 장비 관세를 면제한다. 

 

◇ 미·중 사이 줄타기하는 한국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된 한국은 세계 반도체 소비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이란 '큰손'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2020년 기준 한국 반도체 매출 26%가 중국에서 나왔기 때문

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려 할 때 중국이 딴지를 걸 가능성도 

높다. 반면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미국은 우리 기업에 노골적으로 중국에 반도체 공급을 끊을 것을 요구

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자라는 점도 한국으로선 또 하나의 딜레마다. 

 

 팹리스 강국인 미국이 자체 제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국 기업인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밀어주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는 그러나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

(점유율 70%)를 활용하면 신공급망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지켜낼 수 있다"고 했다. 

 

☞ 팹리스·파운드리·종합반도체

 

 팹리스(fabless)는 반도체 생산 설비 없이 설계만 전담하고,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위탁 생산을 

도맡는 제조 전문 기업이다. 종합 반도체 회사(IDM)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기업을 뜻한

다. 

 

[그래픽] 세계 반도체 양대 진영 / 세계 반도체 시장 국가별 점유율

0 Comments
Category

2024.4

State
  • 현재 접속자 109 명
  • 오늘 방문자 848 명
  • 어제 방문자 3,264 명
  • 최대 방문자 4,265 명
  • 전체 방문자 1,733,026 명
  • 전체 게시물 6,873 개
  • 전체 댓글수 174 개
  • 전체 회원수 881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