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사전 프로그래밍 없이 환경에 맞춘 동작 구현 기술 확보

점프 이동하는 아틀라스.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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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동작 능력을 자랑하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처음으로 장애물 코스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한 발로 계단 뛰어오르기 등 초보적인 파쿠르(인공조형물을 이용해 이동하는 곡예) 동작을 선보인 지 3년만에 여러 장애물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는 수준으로 동작 기술의 진화를 이뤄냈다. 아틀라스는 올해 현대차 그룹의 일원이 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족형 로봇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매사추세츠 본사 2층에 설치한 장애물 코스를 몇달간의 연습 끝에 아틀라스 로봇 2대가 ‘거의’ 완벽하게 통과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몸의 균형을 잡고 경사판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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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동작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단계

이 회사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두대의 로봇은 마치 파쿠르 선수처럼 점프해 건너뛰기, 계단 뛰어 오르내리기, 한 손 짚고 벽 뛰어넘기, 몸 균형 잡고 경사판 징검다리 건너기, 좁은 빔 통과하기, 공중제비돌기 등 다양한 동작을 매끄럽게 소화했다. 코스 완주에 걸린 시간은 약 90초였다고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실제 생활에서 별 쓸모 없는 곡예와도 같은 동작 능력을 시험하는 것은 아틀라스가 시판용이 아닌 연구용이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디까지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지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확대해가는 작업의 일환인 셈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그런 점에서 다양한 상황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한 동작에서 다른 동작으로 매끄럽게 전환해야 하는 파쿠르는 새로운 동작을 실험할 수 있는 완벽한 샌드박스”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아틀라스가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주변 상황을 감지하고 이에 반응해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제는 과거처럼 엔지니어가 로봇이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을 계산해 동작을 미리 프로그래밍할 필요가 없다. 개발팀은 대신 아틀라스가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 실행할 수 있는 표본 행동 템플릿을 만들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으로 두대의 로봇이 함께 파쿠르 영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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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문제점은 이제 모두 잡아내”

아틀라스 제어 책임자인 벤 스티븐스는 보도자료에서 “이제 중요한 문제점은 모두 잡아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틀라스 모든 동작을 한번에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미디어 ‘엔가젯’은 “각 동작별로 실패 확률은 여전히 있으며, 특히 어떤 것은 실패율이 50%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아틀라스팀을 이끌고 있는 스콧 퀸더스마는 “2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는 우아하하고 안정적인 움직이면서 인간과 함께 일하는 능력있는 모바일 로봇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은 그런 미래를 만드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런 시연을 통해 무엇이 가능한지 살짝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3년 처음 선보인 아틀라스는 키 1.5미터에 몸무게는 86kg이며 28개의 유압 관절을 갖고 있다. 이동 속도는 초속 1.5미터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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