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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08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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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398g | 152*210*20mm |
ISBN13 | 9791191455670 |
ISBN10 | 119145567X |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4월 30일
4월의 굿즈 :책가도 독서대/스마트폰 거치대/우양산/북 스토퍼/우드 센서 무드등
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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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800개 프로젝트를 통해 2천억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했다. 기업은 상품을 팔아 돈을 버는 곳인 줄 알았던 내 상상력은 빈곤함, 그 자체였다. 기업은 상품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미래를 위해 꼭 벌어야 할 만큼의 돈을 미리 정하고 나머지 돈으로 상품을 만드는데 들어갈 제반 비용을 통제하는 이런바 혁신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 어쩌면 저자는 이런 시각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언어는 촉촉했고 들먹이는 비유와 장르는 다양하고도 풍부했으며 기발했다.
문득 깨닫다, 살기 위해 뛰다, 나를 위해 선택하다, 머리를 정리하다, 울컥 올라오다, 한 번 더 생각하다, 다시 용기를 내다 등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직면하는 순간들을 7가지로 구분하고 54개를 소제목으로 달아 이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비밀을 깨달은 순간, 나도 비범한 순간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비범했던 순간의 나와 만나고 싶다. 남들은 그 또한 평범하다 할지라도…. 나는 언제 비범했을까?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기억을 거슬러 보았다. 기억나는 몇 가지 일들을 돌이키면서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왜바람 부는 날 눈보라처럼 휘날리고 있었던 많은 평범함 중에서 이름을 달아줄 만한 몇 가지를 발견하였다.”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밝힌 내용이다. 우리 모두도 살아오면서 저자와 비슷한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저자는 그중에서 비범한 것들을 찾아내라고 일갈한다. 그렇다 저자는 찾은 듯했다. 소재 하나하나의 순간들은 누구나 직면하는 평범한 일상사였으나 그 일상을 해석하고 논점을 만들어내며 대부분 사람이 간과했을 그 무엇의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끄집어내는 데에는 비범했다.
“플젠 광장에 들어서니 온통 쌉싸름한 맥주 냄새가 진동했다. 180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광장은 네모반듯했다. 바닥 표면의 질감은 자연스러웠고 네모반듯하게 썰어놓은 돌들이 열병하듯 단정하다. 쌉싸름한 맥주 내음은 이내 사라졌다. 공동묘지에서 코끝에 스치는 바람처럼 괜한 기운… 그런 것이었다.”
저자는 맥주를 쏟아부은 지 180년이 지난 플젠광장에서 맥주 냄새가 진동한다고 하였다. 이 무슨 ‘뻥’인가 싶었는데 바로 다음에 ‘공동묘지에서 코끝에 스치는 괜한 기운’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해 버렸다. 이런 식이다. 뭔가 일을 크게 벌여놓고 간단하게 매듭지어 버리는… 이런 것이 컨설팅 기술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으나 결과는 유쾌하게 수긍되었다.
“오늘도 눈을 뜨고 세상에 나아가면 새로운 것들, 아름다운 것들, 편리한 것들이 넘쳐날 것이다.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에 빛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언제 보았다고 나에게 속삭인다. 실상 이와 같은 것들은 나에게는 의미 없는 것이다. 토끼에게 스테이크를, 사자에게 샐러드를, 돼지에게 샴페인을 플루트에 담아 대접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 것들도 꼭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십중팔구 지금은 아니다. 때 이른 집착은 일을 그르치기에 십상이다.”
보는 바와 같이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단호했다. 섣불리 그들을 싸게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나약하게도 보지 않았으며 오히려 젊은이들을 나약하게 만드는 “청춘의 숙제를 국가가 뒤집어쓰지 마라” “아프니까 청춘이야.” 등 국가지도자, 이해한답시고 동정을 보내는 저자들과 의견이 다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나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어차피 청춘의 숙제는 청춘이 해결해야 하는데 어쭙잖은 위로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에는 '창문이라고 쓰고 벽이라고 읽지 마라' '상상 그 이상의 미래는 없다' 등 54가지 다양한 순간들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견해가 담겨 있다. 한 번에 읽기보다는 곁에 두고 찬찬히 읽기를 권한다. 연필이나 펜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 저자와 다른 의견, 또는 더 비범한 순간으로 변모시키기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어떤 순간을 두고 고심한 흔적을 따라가면서 나에게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면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나만의 책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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