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별 동문회


 

몇장의 사진으로 다시 편집해 보다! (오헌준 후배의 글)

김종석 1 3083 0 0

떠 오르는 사진만 가지고 재편집 하여 보았으니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월3일 토요일 3시경 퇴근을 하며 당연히 산행을 하고 있을것으로 생각하며
전화를 하였다. "야! 임마! 지금 어느 산이냐?" "응~ 헌준이구나! 오늘은 산행을 안하고 지금 공장이야~ 부품이 들어온 것이 있어서 일하고 있는중이다!"

"그래? 내일 일요일은 어떤 계획이냐?" "응~ 내일도 일을해야 할것 같다!""그래 알겠다!" "나 혼자 북한산 숨은벽 코스로 해서 북한산성으로 하산하여 연신내 종학이한테 들러서 올란다!" 하였더니 "그래, 잘 다녀와라!"하며 전화를 끊었다!

저녁 7시20분경 진희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 시간은 진희가 독산동 집에 도착하여 있을 시간이었다. "헌준아! 나도 내일 산에 갈란다. 너혼자 어떻게 보내냐! 같이가자!"

"야! 임마! 내일 일해야 한다며?" "응~ 그런데 요즘 담배를 끊고보니 몸무게가 5키로 정도 늘은것 같다! 일은 다음에 하지뭐 운동도 할겸! 너하고 산행을 해야겠다!" 하여 "그럼! 그러자~, 내일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하면서 전화 하마! 독산역에서 만나자!" 며 "내일 보자!"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아침을 일찍 먹고 7시경 집에서 출발하면서 전화를 하여 집에서 출발한다고 하였다. 1호선 독산역에서 7시46분경에 6번칸에서 만나 종로3가에서 3호선으로 불광역 8시40분경에 내려 떡집에서 점심먹을 시루떡과 마트에서 컵라면2개,초크렛 2개,양갱 2개를 사고 불광 시외뻐스 정류장에서 9시경 34번 뻐스를 타고 산행 출발지인 밤골로 향했다.

북한 산성입구를 지나 효자 2동 정류장에서 내려 (약9시25분경) 밤골 국사당 앞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지나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둘이서 기념사진을 찍고(9시34분경) 산행을 하기 시작하여 사기막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숨은벽 능선으로 향하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10시20분 경 사진


먼발치 보이는 백운대, 숨은벽, 인수봉을 보면서 서로 사진을 찍고 찍어주면서
헌준아! 너 폼잡을 때 여자도 스리 살짝 같이 집어 넣었다. 히히~

진희가 그 여자에게 우리 둘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 찍히기도 하였다. 산을 오르며 평소에 나누던 총산악회, 26회 동창모임, 26산악회 등 얘기를 하면서 쉬며 가며 하였다. 둘이 만나면 서로 비밀 없이 못나누는 얘기가 없었다.

별의별... 평소 아들 자랑을 많이 하였는데...“아들 원재가 올해 안으로 결혼을 시켜 달라는데 집 문제등 여러 가지 걱정이다,

요즘 어려운 상황인데... 그래서 그 동안 불입하여 오던 몇가지의 보험등 불입 금액이 큰것들 몇가지를 해약을 하였다며 얘기를 한다.

진희가 생활비 등 매월 정식으로 나가는 돈이 상당하단다.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 평소에 잘 나누지 않았던 돈 얘기를 조금은 심각하게 하기도 하였다.

이런 얘기등이 결국은 나에게 암시적인 얘기였던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숨은벽 능선으로 오르면서 해골바위에서도 찰칵!
야~ 헌준아! 오늘 너하고 최고의 멋진 산행을 하는구나! 멋지다!

진희야! (둘이 찍은 뒤쪽 능선) 우리 언젠가 저능선도 한번 해보자! (능선을 바라보며) 아마! 처음에만 조금 힘들고 이어지는 수평능선이라 쉽게 할수 있을거야! 재미있는 산행이 될것 같구나!

내가 먼저 답사를 해보고 기회가 되면 같이 하자! 그래 같이 하자! 며 진희는 감탄사를 연발! 무척 즐거워 한다. 나는 여러번 와보는 숨은벽 산행이지만 올때마다 나도 감격을 하는데 처음와 보는 진희야 오죽하랴~

진희야! 지금 감탄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가을 단풍때 와바라 아주~죽인다. 설악산 단풍도 저리가라다! 그래! 그때도 같이하자!며 주변 풍경을 보면서 찰칵! 찰칵!



이진희 동문의 마지막 등정 모습

감탄의 연발사를 계속하며 능선의 끝에서 호랑이굴로 올라가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양갱을 하나씩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호랑이굴로 향해 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때가 약 11시 40분경!


나는 평소 산행을 하며 하던 습관데로 진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뒤따라 오던 진희가 헌준아~ 야~ 왼쪽에 눈봐라~ 올해의 마지막 눈으로 볼것 같다, 여기서 이쁘게 찍자! 그래~ 올해의 추억이다! 찰칵! 찰칵!

진희는 나의 즐거움을 행복을 잘안다. 언제나 내카메라 앞에선 항상 포즈를 잘 취해주는 진희! 우리 이륙산악회 산행때 마다 항상! 야~ 우리 헌준이를 즐겁게 해주자! 헌준이 카메라에 잘 찍혀주는 것이 헌준이를 행복하게 해주는거야! 며 늘~ 멋진 폼을 연출해 준다. (11시59분 경)


나무에서 폼잡은 모습을 찍고 함께 오르다, 헌준아! 조~기 나무사이로

가 봐라~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찍어줄께! 그래? 카메라를 진희에게 주면서 진희가 가르쳐준 곳으로 가서 한컷! (이것이 진희가 찍어준 마지막 사진이 될줄이야~)



진희야! 이번엔 니 차례다! 이것이 또한 내가 마지막 찍은 사진이 될줄이야!

이때 시각이 12시01분이다.

한자리에서 서로 찍어준 것이 마지막 사진이 될줄이야~ 그 누가 알았단 말인가!

같은 자리에서 서로 한장씩의 사진을 찍고 오르기 시작! 오른쪽에 있는 약수터를 조금 지났을 때 다른 산행하던 사람이 (숨은벽을 오르며 여러번 마주쳤던 대전에서 왔다는 산악회 사람) 주는 사과 1/8쪽 하나씩을 받아먹고 내가 먼저 앞서며 조금 올랐을 때 뒤에서 누군가 "아저씨! 친구가 쓰러졌어요!" 하고 외치기에 얼른 돌아서서 봤더니 10미터 정도 떨어져서 오던 진희가 앞으로 쓰러져있다.

순간! 나는 뛰어가면서 (불과 몇초 사이) 발이 미끄러져서 넘어졌구나! "진희야~ 왜 이래!" 하면서 나를 불렀던 사람과함께 쓰러진 진희를 뒤집었더니 쓰러진지 몇초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눈동자가 풀려있었고 얼굴은 창백해 있었다. (순간! 불길한 생각이 엄습해왔다!)

바로 나를 불렀던 사람과 지나던 사람과 함께 옆으로 옮겨 눕히고 한사람은 심폐소생술과 한사람은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하고 나는 119로 전화를 하기 시작 하였다.(나중에 핸드폰에 찍힌 시간을 확인하여 보니 12:11분)

계곡인지라 헨드폰이 잘 터지지 않아 지나는 다른 사람들의 헨드폰으로도 신고를 하고 하여 위치 설명과 상태 설명을 하고 구조 대원이 올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 약 30분후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에게 인계를 하게되었다.

구조대원들이 도착! 상태를 확인 헬기 구조요청과 함께 현재의 계곡 위치에서는 헬기구조가 될수 없어서 진희를 들것에 옮겨 계곡이라 다른 산행하는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쳐 호랑이굴 위쪽의 숨은벽 정상으로 이동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을 시켰다.
이때가 약 13:38분경!


헬기로 진희를 보내놓고 북한산 경찰산악구조 대장(김창곤)에게 진희 인적사항과
나의 인적사항을 알려주면서 대장에게 친구의 상황이 어떨 것 같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앞이 캄캄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헬기에 무전으로 연락처를 알려 주었으니 병원에 도착하면 알려줄거라며 하산하여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동을 하고 있으니 병원으로 가보란다. 진희의 배낭을 둘러메고 하산하는 발걸음이 너무도 무겁다!

세상에 이런 일이...어떻게 내려가고 있는지 모른다, 어디에 어떻게 전화를 해야할지...산속이라 전화도 잘되지도 않는다,

북한산 경찰구조대를 조금 지나 동기 서남용이한테 겨우 전화가 연결. 남용아! 큰일났다! 진희가~(지금 생각하면 당시 무슨말을 어떻게 했는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남용이가 야~ 무슨말인지 잘 못알아 듣겠으니 문자로 해라~ 문자로 하려는 순간! 전화가 왔다! 전화가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면서 "여기! 명지 병원입니다! 오헌준씨 맞습니까? 이진희씨가 사망하여 안치실로 안치시켜 놓았습니다. 병원에 오시는 중입니까? 오시는데로 응급실로 오셔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아~ 순간! 아무것도... 무서웠습니다. (이제사 헨드폰을 확인해보니 남용이한테 문자로 <고양 화정 명지병원에서 연락왔는데 사망했대, 장례식장 안치중> 시간은 오후 2시52분! 도선사로 하산하며 전화가 터지는 곳에서 이리저리 전화를 하였다.

정신없이 도선사로 하산! 택시가없다! 다시 밑으로 버스정류장쯤에 왔을때! 택시를 만나 택시를 타고 사장님!<고양 화정 명지병원으로 갑시다> 했다.,

택시에 몸을 싣고 가다보니 온몸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이동중에 동기 이정택이 한테서 전화가 (헨드폰에 오후4시3분으로 찍혀있다) 왔다! 한다는 말이 <헌준아! 상조는 내가 한다!> 이런! 이런 와중에! (야 임마! 지금 이순간에 나한테 전화를 해서 상조를 니가 해야겠다고 해야 하겠니! 전화 끊어 임마!) 아무 생각이 없다.

병원에 도착을 하니 동생 (덕희),아들 (원재)가 와 있었다! 어떻게 연락이 되었는지!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죄지은 사람모양 안절부절 할 수 밖에 없었다.

병원에 먼저 도착하여 계시던 김복영,홍주식,이용원 선배님으로부터 오히려 위로를 받는 입장이 되어 버렸다.

*** 생략! ***


진희야~ 진희야~ 야~ 임마!

이럴수가 있니!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야!
왜! 왜! 내 가슴에 대못을 박고 가니~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니!

이렇게 할려고! 지난해 6월! 내가 너무 너무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떠나려 했을 때! 너는 나의 아이들과 함께 못가게 붙잡았단 말이야! 나를 붙잡고 다시 살 용기를 주던 네놈이...

지금 너의 떠난 뒷자리를 마무리 시키려고 붙잡았었단 말이냐! 지난해 7월부터는 나의 힘을 덜어준다며 총산악회 등반대장을 기꺼이 맡아 나를 대신하여 마무리를 잘 해주었던 네놈이...

나쁜놈!

아직도 네놈이 한 말들이 내 귓가에는 생생한데 너란놈의 모습은 이렇게 보이질 않으니~이것이 너와 나와의 40년 우정의... 만남의 끝이란 말이냐?

너와 나는 항상 서로 의논을 하고 얘기를 했었지! 이제 나는 누구와 허심탄회하게 의논을 해야하냐! 이 무정한 놈아! 우리 26회는 나혼자서 이제 누구와 걱정하며 어떻게 해야하니?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면서 말 한마디 못하고 훌쩍 떠나 버려야 했었느냐? 한마디라도 하고 갔어야지! 그랬어야 내가 조금이라도 덜 섭섭했을거 아니야?

니가 나를 잡듯이 나도 너를 잡아 보았을 것 아니냐! 그날! 북한산 숨은벽 산행을 하며 힘든 얘기와 달콤한 말들이 너와 나의 이별의 서곡이었단 말이냐! 그런줄도 모르고 나는 오로지 너와 함께하는 산행으로 즐거움만 생각하고 찰칵! 찰칵! 사진만 찍었으니 그찍은 사진들이 지금은 너와 나의 마지막 추억의 사진으로 되어 버렸으니, 언제나 함께 산행을 하면 헌준이의 카메라에 우리 모두 찍혀주는 것이 헌준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가장 먼저 멋들어진 폼을 만들어 주던 네놈이었는데...
미안하다! 진희야!

내가 앞을 내다 볼줄아는 그런 인간이었다면 눈치를 체고 떠나려는 네놈을 붙잡았을텐데! 그런 능력이 없는 내 자신이 너무 한스럽고 무능력한 내 자신이 밉구나!
미안하다!

그러나! 너의 마지막 모습을 나에게 맡겨준 네가 고맙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했던 너를 내손으로 너를 보내며 마지막까지 지켜 볼수있게 해준 네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하니?

그래! 진희야! 이곳에서의 모든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기 바란다. 이곳에 남아 있는 나와 너를 잊지 못하고 사랑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너의 좋은 추억들만 생각하고 너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못내 아쉬워 했던 네놈의 아들! 원재는 내 아들이며 우리 친구들의 아들이다.
원재의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항상 곁에서 지켜보마!

너도 저하늘에서 네 아들이 잘살아 갈수 있도록 인도를 잘해주기 바란다.
진희야! 잘가~ 임마!
우리 먼 훗날! 다시 만나 그 동안 못다한 한을 다시 풀어보자!

진희의 가는 길에 함께해 주신 동문님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3월 21일 새벽 진희의 친구 오 헌 준 배상!


1 Comments
김종석 2012.03.21 17:0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올려 준 글 잘 보았고요, 사진이 몇장 보이질 않아
그냥 내 식으로 재 편집해 보았으니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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