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야~ 진희야~ 야~ 임마!
이럴수가 있니!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야! 왜! 왜! 내 가슴에 대못을 박고 가니~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니!
이렇게 할려고! 지난해 6월! 내가 너무 너무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떠나려 했을 때! 너는 나의 아이들과 함께 못가게 붙잡았단 말이야! 나를 붙잡고 다시 살 용기를 주던 네놈이...
지금 너의 떠난 뒷자리를 마무리 시키려고 붙잡았었단 말이냐! 지난해 7월부터는 나의 힘을 덜어준다며 총산악회 등반대장을 기꺼이 맡아 나를 대신하여 마무리를 잘 해주었던 네놈이...
나쁜놈!
아직도 네놈이 한 말들이 내 귓가에는 생생한데 너란놈의 모습은 이렇게 보이질 않으니~이것이 너와 나와의 40년 우정의... 만남의 끝이란 말이냐?
너와 나는 항상 서로 의논을 하고 얘기를 했었지! 이제 나는 누구와 허심탄회하게 의논을 해야하냐! 이 무정한 놈아! 우리 26회는 나혼자서 이제 누구와 걱정하며 어떻게 해야하니?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면서 말 한마디 못하고 훌쩍 떠나 버려야 했었느냐? 한마디라도 하고 갔어야지! 그랬어야 내가 조금이라도 덜 섭섭했을거 아니야?
니가 나를 잡듯이 나도 너를 잡아 보았을 것 아니냐! 그날! 북한산 숨은벽 산행을 하며 힘든 얘기와 달콤한 말들이 너와 나의 이별의 서곡이었단 말이냐! 그런줄도 모르고 나는 오로지 너와 함께하는 산행으로 즐거움만 생각하고 찰칵! 찰칵! 사진만 찍었으니 그찍은 사진들이 지금은 너와 나의 마지막 추억의 사진으로 되어 버렸으니, 언제나 함께 산행을 하면 헌준이의 카메라에 우리 모두 찍혀주는 것이 헌준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가장 먼저 멋들어진 폼을 만들어 주던 네놈이었는데... 미안하다! 진희야!
내가 앞을 내다 볼줄아는 그런 인간이었다면 눈치를 체고 떠나려는 네놈을 붙잡았을텐데! 그런 능력이 없는 내 자신이 너무 한스럽고 무능력한 내 자신이 밉구나! 미안하다!
그러나! 너의 마지막 모습을 나에게 맡겨준 네가 고맙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했던 너를 내손으로 너를 보내며 마지막까지 지켜 볼수있게 해준 네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하니?
그래! 진희야! 이곳에서의 모든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기 바란다. 이곳에 남아 있는 나와 너를 잊지 못하고 사랑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너의 좋은 추억들만 생각하고 너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못내 아쉬워 했던 네놈의 아들! 원재는 내 아들이며 우리 친구들의 아들이다. 원재의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항상 곁에서 지켜보마!
너도 저하늘에서 네 아들이 잘살아 갈수 있도록 인도를 잘해주기 바란다. 진희야! 잘가~ 임마! 우리 먼 훗날! 다시 만나 그 동안 못다한 한을 다시 풀어보자!
진희의 가는 길에 함께해 주신 동문님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3월 21일 새벽 진희의 친구 오 헌 준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