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별 동문회


 

百歲時代

김명흠 2 286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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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핸드폰"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 전 두 분의 결혼 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 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 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올 3월 시어머님이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일을 보시러 나간 후 '띵동'하고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어머님 것이었다 "여보, 오늘 야간조니까 저녁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 순간 난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치매 증상이 오신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 여사 비 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보고 싶네"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그 얼마 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 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 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오신 동태로 매운탕을 끊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네 시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 "미안하다" 그날 이후 아버님은 다시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어느착한며느리의 글 중에서 ... 백세시대라곤합네다만 착한 며느리의 시아버님 사랑도 감동입니다만 홀로남은 할아버지의 외로움이 더더욱 가슴을 뭉클하게하네요
나이들면 외로워지는건 당연합니다만
짝으로 티격태격하면서 고운정 미운정 들대로들어서야
짝하나를 먼저보낸 외로운신세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 아버지 어머니의 외로움을 아시는지요?
동문 선후배여러분!
백세시대로 접어드는 요지음 더 살아야할 긴 앞날을
우리는 진정으로 무엇을하며 살아야할가을
열심히 고민해야되리라 생각합니다
며느리의사랑은 시아버지란말이 새삼스러워 주말아침 메일에 옮겨봅네다 즐거운 주말보내시라요 풍산 ♬배경음악:Years♬

2 Comments
김종석 2012.03.10 16:40  
풍산 김명흠 선배님! 늘 감사 드리고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임병관 2012.03.12 12:31  
일주일을 시작하는 오늘... 다가올 앞으로의 일들을 한번 생각케 하는 얘기 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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