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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아저씨의 뇌, 20세 청년과 같더라

[NOW] 60세 아저씨의 뇌, 20세 청년과 같더라 

                                                        조선일보. 2022-02-19.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퇴화하지 않고 인지능력 그대로… 신체반응만 느려

 

 뇌는 스무 살 이후 퇴화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예순까지 인지 능력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의 안드레아스 보스 교수 연구진은 1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에 "1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뇌의 정보 처리 속도는 60대까지 거의 일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 하버드대에서 10~80세 118만58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리 실험 결과를 새로 분석했다.

당시 실험 참가자들은 단어를 보고 긍정적인지 부정적인 내용인지 판단해 버튼을 눌렀다. 예상대로 응답 

속도는 20세가 가장 빠르고 나이가 들수록 느려졌다. 

 

 하지만 독일 연구진은 인지 능력과 상관없는 요인 때문에 응답 속도가 느려질 뿐이라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AI(인공지능)로 실험 데이터를 다시 분석했다. 주어진 질문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응답이 늦다면 뇌가 퇴화한 탓이 아니라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운동 반사 속도가 느려졌다고 해석했다.

 

 실제 분석 결과 나이가 들수록 운동 반사 속도는 계속 느려졌다. 순전히 기계적인 반응 속도로 보면 

14~16세가 가장 빨랐다.  

 

 반면 뇌의 정보 처리 속도는 30세에 정점에 올라 이후 60세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실수도 덜 했다. 결국 나이가 들면 정답 버튼을 누르는 운동 반사 속도가 느려지고, 결정을 내리는 데 더 

신중해질 뿐이지 뇌가 느려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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