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에어컨 부품업체 16명 화학물질 중독…
창원 에어컨 부품업체 16명 화학물질 중독… 중대재해법 위반 수사
조선일보. 2022-02-19. 손호영 기자
폭발사고 여천NCC 대표 입건
경남 창원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로자 16명이 화학물질에 급성 중독되는 사고가 벌어져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직업성 질병'에 의한 중대
산업재해로 확인된 첫 사례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창원의 에어컨 부속자재 제조업체인 '두성산업'에서 제품 세척 공정 중
근로자 16명이 트리클로로메탄에 급성 중독됐다.
트리클로로메탄은 전자부품 세척제에 포함된 화학물질로, 고농도로 노출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10일 최초 질병 의심 자가 확인돼 고용부가 현장 조사에 나섰고, 세척 공정 전체 근로자에게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렸다.
이후 지난 16일 총 16명이 급성중독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트리클로로메탄에 기준치보다 최고 6배 이상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는 이 사건을 급성중독으로 다수의 직업성 질병 자가 발생한 '중대산업재해'로 보고 이날 오전
압수수색에 나섰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중대산업재해엔 '동일한 유해 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
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 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가 포함된다.
한편 고용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여천NCC 본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지난 11일 전남 여수 여천NCC 공장에서 열 교환기 점검 도중 폭발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데 따른 것이다.
고용부는 14일 여천NCC 현장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대표이사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