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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내년 1월 재가동… 6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군산의 봄'

군산조선소 내년 1월 재가동… 6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군산의 봄'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31.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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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1000명 고용 1989억 생산유발효과, 물량·공정 단계적 확대

 

 지난 28일 전북 군산기계공고에서 재학생들이 특수용접 실습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실습을 진행했다. 

 

 김종천 군산기계공고 교장은 "내년 재가동을 앞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취업하기 위해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대기업이 다시 공장을 돌린다는 소식에 학생들이 더욱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고 했다. 

 

 군산기계공고는 올해 조선업 취업에 필요한 용접기술을 교육하는 기계시스템제어과(정원 72명) 신입

생을 모집했는데 170여명이 몰렸다. 지난해 120여명이 지원했는데, 올해는 50명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군산기계공고는 지난 2010년 마이스터(meister·장인) 고등학교로 지정받았다. 마이스터고는 젊은 기술

명장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도입해 전폭적으로 지원한 제도였다. 김종천 교장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소식에 입학 경쟁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6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군산의 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 재가동한다. 지난 2017년 7월 가동을 중단한 지 6년 만이다. 현대중

공업과 전북도·군산시·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4일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엔 문재인 대통령, 송하진 전북도지사,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

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내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재개하고, 물량과 공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약으로, 군산조선소는 내년부터 연간 10만t 규모의 선박 블록을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중

공업은 올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시설 보수에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조선

업 인력 수급에 맞춰 점진적으로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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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군산 지역 제조업 총생산의 25.6%를 차지했던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되면 군산시와 전북 지역 경제

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동 첫해인 2023년에는 연간 10만t 규모의 선박 블록 제작을 위해 최소 6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 이에 따른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는 약 198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조선소가 정상적으로 가동했던 지난 2016년 기준 지방세 납부액은 63억 원이었다. 군산 지역 가계 

소비지출은 약 600억 원,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 2000억 원에 달했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당시 협력업체의 83%가 폐업했고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재가동으로 

업체 등이 다시 군산으로 모여들 것으로 예상돼 상당 부분 유실됐던 전북 조선업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

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됨으로써 전북 조선업 생태계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인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군산조선소도 예전의 위상을 조속히 되찾을 것이며, 

이를 계기로 전북 경제도 한 층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조선소 재가동되기까지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5월 군산조선소의 첫 삽을 떠 2010년 3월 준공했다. 180만㎡의 부지에 

1조2000억 원을 들여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독(dock·선박을 건조 및 수리하기 위한 시설)과

1650t급(최대 이동 중량) 골리앗 크레인 등은 지역의 새 자랑거리로 떠올랐다. 

 

 군산조선소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선박 50여척을 건조해 3조96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선소 

한 곳이 군산 제조업 전체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런데 2016년부터 군산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대형 LPG·컨테이너 선박의 수주 물량이 반 토막 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2017년 7월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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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조선소 재가동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5년은 길고 답답한 고통의 시간이었다. 가동 중단 첫해인 2017년

군산조선소 정상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문재인 정부가 재가동을 설득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조선 경기

가 살아나야 재가동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북도는 범도민 100만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중앙부처 및 정치권, 현대중공업에 재가동

건의 활동을 끊임없이 펼쳐왔다. 전북도는 선박펀드를 이용한 신규 건조 물량 확보, 공공선 우선 발주, 

노후선 대체 발주 등 군산조선소 재가동 대책도 제시했다. 

 

 전북도는 이천십팔년엔 군산을 산업위기대응 특별 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중앙 부처를 수십 번 방문했

다. 결국 군산은 전국 6개 시·군과 함께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고 근로자(실직자)생활안정, 재취업 및 

직업훈련지원,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지원을 얻어냈다. 

 

 이천십팔년 1월 11일에는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이 "올해 70척 이상의 선박을 수주하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으며, 재가동을 위해 선박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군산조선소 재가동 언급

을 회피하던 현대중공업이 '재가동 가능 수주 물량'을 밝힌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강환구 사장의 발언에 전북 도민의 기대는 높아졌지만 2019년부터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이 시작

되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우선 현안으로 추진하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전북도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북도는 "인수합병과 별개로 군산조선소 재가동 로드맵을 조속히 

공개하라"며 "재가동 의향이 없으면 팔고 나가라"며 현대중공업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도 

군산지역 조선업 회복을 위해 사외 블록 물량 배정을 검토하는 등 전향적으로 돌아섰다. 

 

 전북도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경영진과 4번 만나 재가동을 논의했다. 전북도·군산시·현대중공업 3자 간 

실무 협의도 5차례 이뤄지며 이전과 다르게 대화채널이 빠르게 가동됐다. 

 

 송하진 지사는 "전북도의 확고한 의지와 현대중공업의 대승적 결단이 있었기에 재가동이 가능해졌

다"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견뎌주신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군산조선소

성공적인 재가동을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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