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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들, 로봇 얘기만 한다.

요즘 기업들, 로봇 얘기만 한다.

                                                           조선일보. 발행일: 2022.04.04.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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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자·통신·자동차·배달업계 “로봇만이 살길”

 

 지난달 말 열린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선 로봇 '달이'가 주주들을 맞이했다.

 주주들에게 손을 흔들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달이는 얼굴을 인식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용 로봇이다. 

 

 일부 현대차 지점에서는 고객 응대 업무를 맡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2'의 미디어 행사 무대에 오를 때 현대차가 인수한 세계적 로봇 기업인 보스

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폿'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로봇공학)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로봇'이다. IT·전자뿐 아니라 통신·자동차·배달 업계까지 모두 

뛰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의 일상화로 로봇이 빠르게 인간의 삶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로봇을 인공지능(AI), 자율주행과 접목되는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관련 시장 규모는 2019년 310억달러(약 37조원)에

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48조원)로 약 4배 커질 전망이다. 

 

◇ 너도나도 로봇 사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신산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콕 찍어 말했다. 

"로봇이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CES에서 식탁 세팅 등을 

도와주는 가사 보조 로봇 '삼성 봇 핸디'를 선보였다. 로봇이 물건을 정교하게 집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운데, 삼성 봇 핸디는 컵이나 식기를 안정적으로 집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거동이 어려운 사람의 보행을 보조해주는 웨어러블 로봇 '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고 인원도 1년 사이 10배 정도 늘린 것

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다양한 서비스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자율주행 로봇 'LG클로이'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달 초에는 관람객들에게 한국어 또는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작품 안내를 해줄 수 있는 'LG클로이 

가이드봇'을 박물관에 공급하기도 했다. 또 호텔 투숙객이 룸서비스로 요청한 와인이나 음식, 타월 등을 

객실까지 운반해주는 'LG클로이 서브봇'을 경기·강원 지역 내 일부 호텔에 제공했다. 승강기 이용 중 

충돌·넘어짐 방지 및 장애물 회피에 대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성능 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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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이달 중 스스로 움직이면서 주변 공기와 바닥에 있는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는 AI 방역 로봇을 

출시한다. 사내에 AI로봇사업단도 구성했다. 

 

 SK텔레콤은 100억 원을 투자한 AI 로봇 스타트업 씨메스와 함께 시간당 물류 상자 600개 이상을 처리

할 수 있는 'AI 물류 적재 로봇'을 개발했다. 병원 내 소독 작업과 내원객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방역 로

봇 '키미'도 경기 소재 일부 대형 병원에 공급했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는 지난

해 말부터 경기 광교 내 특정 아파트 단지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해 고객의 집 

앞까지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는 D2D(Door to Door)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구 내 비치된 QR코드를 스캔

해 주문을 하면 된다. 이 로봇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공동 현관문이나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통과

하고 탈 수 있다. 

 

◇ "2025년엔 서비스 로봇이 제조용 추월"

 

 이처럼 최근에는 제조 현장에 필요한 산업용 로봇보다 가사, 헬스케어, 호텔·식당, 배달 등 서비스 로봇

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BCG(보스턴 컨설팅 그룹)는 2025년 이후에는 서비스용 로봇의 시장 규모가 현재 주축인 산업용 로봇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망 확충과 함께 AI, IoT 기술의 확산으로 로봇이 모든 기기와 실시간으로 연동

이 가능해진 상황도 한몫했다. 미국의 테슬라도 올해의 주요 목표를 신차 출시보다 AI 장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설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가 향후 로봇이 전기차보다 중요해질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개발 중이던 신차 생산은 2023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래픽] 국내 주요 기업의 최근 '로봇 영역' 넓히기 / 전세계 로봇 시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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