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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5G 만난 로봇, 물 만났다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5G 만난 로봇, 물 만났다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02. 바르셀로나=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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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스페인 MWC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개막 첫날

인 지난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전시장 입구에 관람객들이 길게 늘어섰다. '5G 바맨

(Barman)'이라는 이름의 로봇에 술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두 팔이 달린 5G 바맨은 단순히 술을 따라주기만 하는 바텐더 로봇이 아니다. 5개 국어로 대화가 가능

하고, 안면 인식을 통해 고객 개개인을 식별한다. 한 번 찾아왔던 고객이 찾아오면 오늘 기분을 묻거나 

담을 건네기도 한다. 

 

 여러 개의 주문이 밀려도 순서를 헷갈리지 않고 순차적으로 척척 해낸다. 텔레포니카 관계자는 "5G 바맨

은 5G (5세대 이동통신)로 서버와 연결돼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지연 없이 곧바로 

고객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계의 부상'(The rise of the machine). MWC 공식 소식지인 모바일 월드 데일리는 올해의 트렌드로 

5G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이 결합된 로봇과 사물인터넷(IoT)을 꼽았다. 2019년 5G 통신

이 상용화된 후 처음 오프라인에서 온전히 열리는 MWC에서 각국 통신 업체들과 테크 기업들이 5G 통신

이 가져온 변화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스 곳곳에 로봇이나 드론, 

가상현실(VR) 기기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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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상용화 3년에 기계가 떴다

 

 프랑스 통신 기업 오렌지 부스 한쪽 벽에 걸린 스크린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400㎞ 이상 떨어진 한 수족

관의 수중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HD(고화질) 카메라를 매단 수중 드론을 원격조종하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파리에 있는 모형 레이싱카를 모니터로 보며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체험도 한

창이었다. 고용량 영상 데이터를 받거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차를 원격조종하는 것 모두 5G망을 통해서 

이뤄졌다. 

 

 5G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사물인터넷을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인더스트리 4.0'을 내세운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화웨이는 5G 통신 장비를 이용해 무인 자율 자동차로 스마트 광산을 운영하는 사례를 소개

했다.  

 

 텔레포니카는 5G 통신에 AI, 드론, 로봇을 모두 접목한 물류 서비스도 공개했다. 물류창고에서 AI가 

상자의 무게와 부피, 크기를 파악한 뒤 로봇 팔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고 상자를 배송지에 따라 

분류하거나 옮기는 식이다. 소형 드론이 창고 내부를 날아다니며 로봇팔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감독했다.

창고 관리를 맡은 직원은 VR(가상현실) 고글을 통해 현장을 살필 수 있다. 

 

 SK텔레콤 부스의 로봇팔 탑승 기구도 이번 MWC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대형 로봇팔 위에 얹은 좌석에 앉으면 로봇팔을 저어서 마치 유인드론을 탄 것 

같은 체험을 하게 해주는 기구다. 5G를 활용해 로봇과 VR 기기를 결합했다. KT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5G 방역 로봇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고 일부 바이어는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로봇과 자율주행 빅데이터

를 활용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타고 건물 곳곳을 움직이면서 방역이 가능한 로봇이다. 

 

중국 샤오미도 사족 보행 로봇 '사이버도그'를 전시했다. 터치 센서, 카메라, GPS 등 11가지 센서를 

탑재했고, 스마트폰앱과 음성 인식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 "올해 5G 연결기기 10억 개"

 

 통신 업체들은 5G 네트워크가 확산되고,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AI와 사물인터넷이 결합한 로봇 산업과 

자율주행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연결, 초고속, 초저지연을 표방

 는 5G 인프라 구축가속화되면서 기존 통신과 콘텐츠 외에도 새로운 혁신 산업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다. 

 

 마츠 그랜리드 GSMA (세계이동통신사업협회) 총괄이사는 개막 기조연설에서 "올해 5G에 연결되는 

기기 수는 10억 개에 이르고, 이를 기반으로 드론·스마트시티·풍력 발전 등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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