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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리,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지는 말고…” 어묵 윤세경.

[인터넷 논객의 시선] “우리 여리,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지는 말고…” 어묵 윤세경. 

옛 삼호어묵·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저자의 필명.    

                                                                       조선일보. 발행일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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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년 내내 복장을 뒤집어놓은 한마디가 있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정권이 무슨 헛발질을 하든, 이 한마디로 일관하는데 얼마나 속이

터졌는지! 심정 같아서는 '우리 여리 (윤석열 당선인)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하고 똑같이 돌려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비위가 약해서 무리다. 

 

 그게 누가 됐든 정치인은 그저 일꾼일 뿐이지 숭배 대상이 아니며 팬질 대상은 더더욱 될 수가 없다. 

 잘생긴 아이돌도 천지에 널렸는데 왜 하필 다 늙은 정치인을…. 취향 참 특이하다. 

 

 차마 '우리 여리'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5년 동안 당한 울분을 담아 딱 한마디만 똑같이 돌려주겠다. 

 민주당이 발작하는 거 보니까 윤석열 당선인,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아 시원하다, 이 맛에 여당 지지자 

하는구나! 어쨌든 '무지성 지지'를 할 생각은 없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하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은 하지 말기.

 

 대통령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전문가들 말에 귀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이 정권 초기에 낸 8·2 부동산 대책을 보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폭등을 경고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

령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이후로 수십 차례 대책을 더 내면서 폭등을 거듭해도 그때마다 변함없는 신임

으로 화답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김현미 장관이 아니라 엄연히 대통령 책임인 이유다. 그 자리에 김현미

가 아닌 내가 앉았어도 같은 정책을 냈을 테니까. 

 

 원전은 또 어떠한가? 대통령의 '향후 60년간 원전이 주력' 발언을 듣고 제 귀를 의심한 것이 비단 나 혼자

만은 아닐 터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산업을 스스로 포기하고 흉물스러운 태양열 패널이 온 천지를 뒤덮은

지금에 와서…. 대통령이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기 바란

다. 

 

둘, 적폐 청산.

 

 이번 대선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민주당 지지자들끼리 패를 갈라 싸우는 장면이었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분명 문프 (문재인 대통령)를 감옥에 보낼 것이다!' '아니다 이재명이야말로 반드시 문프를 

감옥에 보낼 것이다!' 아니 대체 '문프'가 무슨 짓을 했다고 다른 사람도 아닌 지지자들이 기승전 감옥 

타령인지? 

 

 "범죄가 있으면 유시민 아니라 그 누구라도 법에 따라 수사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법치주의라는 

것입니다."(한동훈 검사, 1월 27일) 대상이 누가 되었든 잘못한 바가 없으면 감히 뒤집어씌우지 못할 것이

며, 혹 잘못이 있거든 철저히 파헤쳐주기를 바란다. 

 

 일단 대장동 몸통은 밝혀야 하지 않겠는가? 일각의 주장대로 혹여 그게 윤 당선인이라면 군말 없이 감방

에 가면 된다. 이는 석패한 후보의 지지자들도 오매불망하는 일일 테니 빠른 재수사를 촉구하는 바이다

 잠은 죽어서 자고, 수사해라 검사! 

 

셋, 국민을 갈라치기 하지 않기.

 

 지난 5년간 정권은 국민을 양쪽으로 갈라치기하는 데 바빴다. 열심히 일해서 세금 많이 내는 사람들이 

받은 것은 구박과 설움, 그리고 강요당한 자부심뿐이었다. 그렇다고 못 가진 사람들이 잘살게 됐느냐?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고 절대 다수가 살아생전 서울에 내 집 마련하기는 감히 꿈꾸지 못하게 되었다. 

 부디 윤 당선인은 가진 사람도 못 가진 사람도, 지지한 사람도 지지하지 않은 사람도 모두 섬겨야 할 국민

임을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 

 

 좌파였던 내가 돌아선 순간이 여태 떠오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인터넷상에서 수많은 

상대 진영 지지자들에게 저주를 듣는 것을 보고, '아무리 그래도 새 대통령인데 잘하길 바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한마디 했다가 알바로 몰려 두들겨 맞으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 알바비가 여태 

입금이 안 되고 있다. 구 한나라당 빠른 정산 바란다.)  

 

 아, 이 사람들은 국가의 안녕은 안중에도 없구나. 그저 반대하는 후보가 망하기만을 바라는구나. 

 그런 실망감이 나를 반대 진영으로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그랬듯, 나는 지금 이 순간도 윤석열 당선인이 부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온 마음으로 바란다. 바로 그가 이 나라의 안녕과 미래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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