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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무기' 꺼낸 러軍, 아파트·학교도 폭격

'악마의 무기' 꺼낸 러軍, 아파트·학교도 폭격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02. 파리=정철환 특파원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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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러軍, 전술 변경… 민간인 주거지역 무차별 공격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 예상치 못한 저항에 맞닥뜨린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에 대한 무차별 포격과 

공습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사상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5일째인 

지난 28일(현지 시각)에는 러시아군이 잔혹한 살상력으로 악명 높은 '진공 폭탄'(열압력탄)과 '클러스터 

밤'(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의 민간 주거 지역을 집중 포격했다. 아파트 단지에 

미사일이 날아들어 불꽃과 연기가 치솟는 영상이 공개됐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

"수십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남부 마리우폴에서도 민간 지역에 대한 폭격으로 가족

과 슈퍼마켓에 갔던 6세 소녀가 숨지는 등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등 인구가 밀집한 도시를 포위

하고 무차별 포격과 공습을 가해 점령하려는 징후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999년 체첸 반군을 진압할 때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집중 폭격해 폐허로 만들었던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얼마나 잔혹해질 준비가 돼 있는지에 많은 부분이 달려있

다"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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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에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오늘 러시아가 진공 폭탄을 사용했

다"고 주장했다. 불이 잘 붙는 연료나 화학 약품을 공기 중에 구름처럼 확산시킨 다음 이를 순식간에 

폭발시키는 열압력탄은 수백m 반경 내 사람들에게 내장 파열과 전신 화상 같은 끔찍한 피해를 입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진공 폭탄 사용 여부에 대한) 확증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전쟁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와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러시아가 

민간인 대량 살상의 위험성이 높은 '클러스터 밤'도 사용했다고 규탄했다. 기사 A2·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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