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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인 없이 투표용지 운반… 확진자 "왜 내가 투표함에 못넣나"

참관인 없이 투표용지 운반… 확진자 "왜 내가 투표함에 못넣나"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07. / 김동하 기자.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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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부실관리… 유권자들은 대혼란

 

① 쇼핑백 등에 담긴 투표지 - 선관위 "규정상 투표함 1개만 설치가능"

② 이미 기표된 투표지 발견 - "투표봉투 재활용 과정서 생긴 단순실수"

③ 사무원 혼자 투표지 수거 -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 여부는 자율"

④ 창고·주차장 등에 기표소 - "분리된 공간 구하다 보니 창고 등 사용"

⑤ 확진자·일반인 섞여 투표 - 현장통제 안돼… 뒤늦게 "제보 확인 중"

 

 5일 실시된 코로나 확진·격리자 사전 투표 과정에선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선거사무원이 거둬

가는 과정에서 관리 부실 사례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사전 투표소 곳곳에서 유권자들이 "직접·비밀

투표 원칙을 위배했다"고 항의하는 등 큰 혼란이 일었다. 

 

① 투표용지를 투표함 대신 바구니에

 

 코로나 확진·격리자들은 5일 오후 5시부터 당국의 외출 허가를 받아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이들은 신원 

확인을 거쳐 확진·격리자만 별도로 투표하는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그런데 확진·격리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대신 선거사무원이 용지를 수거해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선거사무원들은 수거한 투표용지를 라면 상자, 플라스틱 상자, 쇼핑백, 비닐봉지 등에 담아 투표함으로 

가져갔다. 입구가 훤히 열려 있는 종이 상자에 사인펜으로 '확진자용'이라고 써놓은 경우도 있었다. 일부 

유권자는 "저렇게 부실한 용기에 담긴 내 투표용지가 제대로 투표함에 들어가는지 믿기 어렵다"며 

항의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임시 기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한 확진자 박모(46)씨는 기표한 투표용지를 자기가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한다는 사실을 투표소에 와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울산 신정1동 사전 투표소 등에서

는 유권자들이 "내가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하는 게 직접선거냐"고 항의하면서 선거사무원들과 다툼이 

벌어졌다. 

 

▶ 중앙선관위는 선거법에서 '선거구별로 동시에 2개의 투표함을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서 

별도 투표함을 만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통일된 임시 수거함을 만들어 대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② 일부 지역서 기표된 투표지 배부

 

 일부 임시 기표소에선 선거인에게 제공된 투표용지 수거용 봉투에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들어 있어 

논란이 일었다. 부산 연산4동 투표소에선 유권자 6명이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에게 이미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받았다. 서울 은평구 신사1동에서도 이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

용지가 들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선관위 측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확진자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어 투표함으로 옮긴 뒤 봉투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는 주장이다. 선거사무원이 투표용지 봉투에 유권자 

이름을 적어서 거둬간 경우도 있어 논란이 일었다. 

 

③ 정당 참관인 없이 선거사무원 혼자 투표용지 수거

 

 선관위 규정에 따르면, 선거사무원뿐 아니라 정당 등이 추천한 참관인 2명 이상이 임시 기표소 투표를 

참관하게 돼 있다. 그러나 5일 확진자 사전 투표 현장에선 선거사무원이 참관인 없이 혼자 돌아다니며 

확진자들에게 투표용지를 건네거나 기표한 용지를 수거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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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측은 "참관인이 참관할 것이냐는 자율"이라고 했다. 선거인 신원 확인 과정에선 마스크를 

잠시 내리거나 벗도록 한 뒤 얼굴을 확인하는 게 원칙이지만, 선거사무원들이 선거인 얼굴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는 투표 후기도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왔다. 

 

④ 자전거 창고에 임시 기표소

 

 일부 투표소는 잡동사니를 보관한 허름한 창고나 지하 주차장에 임시 기표소를 설치해 확진·격리자들의 

반발을 샀다. 부산 해운대 반여1동 투표소 임시 기표소는 기표대 옆에 자전거와 신발장, 아이스박스 등이 

놓여 있었다. 

 

 대기 줄이 길어지면서 확진자들이 야외에서 한 시간 넘게 줄을 서는 일도 벌어져 "아픈 사람들 세워

고 대체 뭐 하는 짓이냐"는 항의도 빗발쳤다. 확진자들은 투표할 때 간이 신원 확인서를 작성했다. 

 

 또 선거사무원들이 확진자 신분증을 들고 실내에 마련된 일반 사전 투표소로 들어가 투표용지를 받아

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일도 빈발했다. 

 

 일부 투표소는 확진자가 몰리면서 부랴부랴 임시 기표소를 늘렸다. 경기 성남 정자3동 주민센터에선 

투표를 기다리던 확진자가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 선관위 측은 "확진자 기표소를 위한 분리된 공간을 구하다 보니 창고 등을 기표소로 사용하게 됐다"

고 했다. 

 

⑤ 확진자·비확진자 동선 뒤섞이기도

 

 선관위는 확진자와 비확진자 동선을 구분해놨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일반인들 틈에 줄을 서서 투표하는 일도 적잖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제보도 이어졌다. 

 

▶ 선관위 관계자는 "각종 제보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만 했다.

 

[그래픽] 확진자·격리자 투표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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