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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20㎞ 날아 의약품 배달… 美 '드론 배송' 첫 상용화

왕복 20㎞ 날아 의약품 배달… 美 '드론 배송' 첫 상용화 

                                            조선일보. 발행일: 2022.04.14.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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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하는 드론 배송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계열사 '윙'이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서 상업

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대도시에서 진행하는 첫 드론 배송 서비스다. 

 

 그간 윙은 호주와 핀란드, 미 버지니아주의 소규모 마을 대상으로만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윙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미 약국 체인점 월그린, 아이스크림 가게 블루벨 크리머리 등과 손잡았다. 

 

 고객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월그린의 일반 의약품과 가정용품을 주문하면, 상품을 실은 드론이 월그린 

주차장에서 이륙한다. 윙은 "미국 내 드론 배송 서비스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했다. 

 

 10여 년 전부터 거론돼 온 드론 배송이 마침내 현실화하고 있다. 그동안 소규모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하던 업체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송 드론을 하늘에 띄울 예정이다. 기술 수준이 향상된 데다, 정부도 

관련 규제들을 손보기로 하면서 드론 배송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 배송 드론 점차 현실화

 

 윙의 배송 드론은 길이가 1.3m, 폭이 1m, 무게가 5.2㎏다. 최대 시속 104.4㎞로 20㎞까지 움직일 수 

있다. 왕복을 고려하면 아직은 10㎞ 떨어진 곳까지만 배송할 수 있다. 배송 가능한 무게도 1.2㎏ 이하다. 

 드론은 지상 약 45m 높이로 고객 집까지 날아간 뒤 물건을 매단 줄을 풀어 바닥에 내려놓는다. 

 

 아마존도 드론 배송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아마존이 드론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테스트할 1300명을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소도시인 록퍼드와 텍사

스주의 칼리지스테이션에서 9월부터 의약품, 미용·반려동물 용품 등 2㎏ 이내 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인사이더는 "아마존은 지난 18개월 동안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비밀리에 소규모 드론 배송 테스

트를 진행했다"며 "이번 대규모 테스트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드론 배송에 대한 비전을 밝힌 

10년 만에 가장 큰 움직임"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최강자인 월마트도 배달 드론 업체 집라인, 드론업 등과 협업하며 드론 배송을 준비

하고 있다. 월마트 본사가 있는 아칸소주에 드론 배달 기지를 만들고, 근거리 드론 배송 실험을 진행 중

다. 

 

 배송 업체인 페덱스는 내년부터 최대 480㎞까지 이동 가능한 자율비행 드론으로 시범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고, UPS도 지난해 미 플로리다주의 한 마을에 물건을 수시로 나르는 지역 전용 배송 드론을 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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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안전성은 여전히 숙제

 

 드론 배송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규제도 차츰 풀리고 있다. 미국에선 사람이 드론을 직접 제어하거나, 

이동 중인 드론을 모니터링 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장거리 배송이 쉽지 않았다. 

 

 지난 2월 FAA(미 연방항공청)가 드론 배송을 위한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약 122m (400피트) 상공

에 머무는 무인 드론을 대상으로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테스트도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스라엘 배달 드론 업체 플라이트렉스의 야리브 바시 CEO는 "드론 배송을 바라보는 FAA의 시각이 1년

전과 매우 달라졌다"며 "기존엔 접근 방식이 기어가는 수준이었다면 이젠 걷기 단계"라고 했다. 월스트리

트저널(WSJ)은 "드론 배송 사업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 것인지는 규제 완화에 달렸다"고 했다. 

 

 드론 배송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가격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테스트 중인 아마존 배송 드론은 대당 가격이 14만6000달러(약 1억8000만원)다.

 

 드론으로 배송할 때 드는 비용은 최소 484달러(약 59만원) 정도다. 아마존은 이 비용을 2025년까지 63달

러로 줄이겠다는 목표지만, 트럭 배송에 비하면 여전히 수십 배 비싼 수준이다. 

 

 현재 아마존의 일반 배송 비용은 건당 4~5달러 수준이다. 안전성도 문제다. FAA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

존 드론은 작년 6월 시험 비행 중 미 오리건주 동부에 추락해 화재를 일으키기도 했다. 날씨가 나쁘면 운행

이 불가능한 것도 한계다. IT 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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