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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 하나 들고… 홀로 피란 떠난 우크라 아이들

봉지 하나 들고… 홀로 피란 떠난 우크라 아이들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09.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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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까지 1200㎞ 간 소년, 울면서 폴란드 국경 넘은 어린이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홀로 우크라이나를 떠나 피란길에 오르는 아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약 1200㎞ 떨어진 슬로바키아까지 혈혈단신으로 

피란길에 오른 11세 소년<왼쪽 사진>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년은 최근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인근 

출신으로, 본인의 여권과 비닐봉지 하나만 든 채 슬로바키아행 열차에 올랐다. 그의 손에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사는 친척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자녀들을 키우던 소년의 어머니는 러시아군의 포격이 심해지자 아들을 슬로바키

아 친척 집에 맡기기로 했으나, 거동이 불편한 자신의 어머니를 돌봐야 해 아들을 홀로 기차에 태웠다. 

 

 소년은 슬로바키아 당국의 도움으로 친척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슬로바키아 내무부는 "소년은 미소, 

용기, 대담함을 보여줬다"며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다. 

 

 폴란드 국경에서는 열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홀로 엉엉 울면서 우크라이나로 걸어오는 

모습<오른쪽 사진>도 포착됐다. 

 

 미국 CNN은 한 손에는 비닐봉지, 다른 한 손에는 초콜릿으로 보이는 물체를 든 채 눈물을 터뜨리는 아이

의 모습을 보도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회색 펭귄 인형이 담겨 있었다. 힘없이 걷던 아이는 잠시 멈춰 서서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아이 주변에 몇몇 어른들이 있었지만, 가족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이의 신원과 왜 혼자 피란길에 

올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우크라이나 난민 150만여 명 중에는 혼자서 피란에 나선 어린이

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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