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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 철수작전 영웅' 로버트 러니 별세

'흥남 철수작전 영웅' 로버트 러니 별세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18.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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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1만4000여 명 피란민 태워 거제도로 탈출시킨 일등항해사

 

 흥남 철수 작전 당시 1만4000여 명의 피란민 구출에 크게 기여한 로버트 러니<사진> 미 해군 제독이 

지난 10일 사망했다. 

 

 국가보훈처는 17일 조전(弔電)을 보내 "한국의 자유와 평화에 헌신한 흥남 철수 작전의 영웅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했다. 

 

 미 해군 수송부대 소속 장교였던 러니 제독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

항해사로 참전했다. 

 

 1950년 12월 22일 포탄이 빗발치던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동료 선원들과 힘을 합쳐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배에 태웠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사흘 뒤인 12월 25일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

는 항해였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가장 큰 규모의 구조 작전을 수행한 단일 선박으로 2004년 기네스북

에 등재됐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에도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러니 제독은 6·25전쟁 후에는 변호사로 일하며 뉴욕주 해군 방위군으로 복무했다. 생전에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강국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하곤 했다. 

 

 러니 제독은 2008년 8월 건국 60주년 호국 유공 외국인으로 선정돼 방한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갑판과 짐칸 할 것 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웠는데 대부분 노인과 여자, 아이들이었다"며 "선장

까지 47명의 선원 모두 아주 용감했다. 흥남에서 벌어진 일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천십팔 방한 때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북한을 탈출한 수녀와 만나 포옹을 나눴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러니 제독의 유족에게 보낸 조전에서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이 미래 세대

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훈처는 유엔 참전 용사에게 수여하는 추모패를 유족에

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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