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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南京 궁궐로 시작… 조선시대엔 경복궁 후원

고려 南京 궁궐로 시작… 조선시대엔 경복궁 후원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21.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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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900년史

일제 총독·美군정 사령관 관저로

정부수립 후 12명의 대통령 거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게 되면,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고려 숙종 9년인 1104년 남경 궁궐을 

세운이래 구백십팔년 만에 최고 권력자와 무관한 장소가 된다. 숙종의 천도 계획은 무산됐으나 궁궐은 

고려 까지 남아 있었고, 조선왕조가 그 남쪽에 경복궁을 세운 뒤 임금이 신하로부터 충성 맹세를 받는 

회맹단세워졌다.

 

 1868년(고종 5년) 경복궁이 중건되면서 청와대 자리는 경무대(景武臺)라 불리는 궁궐 후원이 됐고, 휴식 

공간인 오운각, 과거 시험과 군사 훈련을 위한 융문당·융무당 등의 건물이 들어섰다. 

 

 일제는 이곳의 건물을 허문 뒤 1939년 총독 관저를 지었고, 광복 후엔 미 군정 하지 사령관의 관저가 

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대통령의 관저가 돼 이승만부터 문재인까지 모두 12명의 대통령이

관저와 집무실로 사용했다. 

 

 이승만 대통령'경무대'라는 옛 이름을 되살렸으나 1960년 윤보선 대통령은 '푸른 기와집'이란 뜻의 

'청와대(靑瓦臺)'로 바꿨다. 박정희 대통령 초기 '황색이 더 귀한 색'이라며 '황와대'로 바꾸자는 논의도 있었

으나 대통령이 일축했다고 한다. 

 

 1960년 4·19 때 경무대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한 사건, 1968년 북한 게릴라가 청와대를 공격 

목표로 삼아 500m까지 접근한 1·21 사태, 1979년 청와대 부지 안 궁정동 안가(현 무궁화동산)에서 일어난

10·26 사태숱한 현대사의 사건·사고가 일어난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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