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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영업이익 2배 늘었지만 고용은 제자리

100대 기업, 영업이익 2배 늘었지만 고용은 제자리 

                                             조선일보. 발행일: 2022.04.04. 신은진 기자.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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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매출은 17% 증가… 전체 급여 총액도 15.2% 늘어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매출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17%, 영업이익은 102% 늘었지만 고용

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고용을 많이 해온 제조·유통 분야 일부 대기업이 코로나 충격에

서 벗어났는데도 인건비 부담과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고용 늘리기를 꺼린 탓이다. 

 

 IT 기반의 비대면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급성장하면서 고용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대기업 전체로 볼 때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고용 감소 성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본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매출 상위 100대 기업(금융 제외) 실적과 고용 현황을 비교 분석

보니 작년 100대 기업 직원은 81만904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81만8563명) 수준이다. 

 

 100대 기업 중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유통·항공 등 47곳은 코로나 이전보다 고용이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LG이노텍·SK하이닉스·네이버 등 IT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고용을 많이 늘렸다. 

 

 100대 기업 전체 고용 규모는 2년 전 수준에 멈췄지만 이들 기업이 2021년 지급한 급여 총액은 

15.2% 증가해 매출 상승률과 비슷했다. 직원 1인당 연봉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김용춘 전경련 팀장은 "새로 직원을 뽑으면 30년 동안 계속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 상황이 좋아졌다

고 곧바로 고용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에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기업인에 대한 처벌 리스크까지 커져 고용 시장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매출(개별 기업 기준) 합계는 1106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었다. 

 2019년 945조원에서 2020년 929조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반등한 결과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IT·전자·통신 기업은 물론 철강·해운·화학 등 전통 제조업도 

매출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늘었다. 2019년 전체 영업이익은 45조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2조

원으로 배 이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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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 반도체 가격과 유가 하락으로 2019년 대기업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한 기저효과가 반영 된데다 지난해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이 선전한 덕분이다. 

 

◇ 영업이익 100% 증가에도 고용 제자리

 

 고용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한 기업은 100대 기업 중 53곳에 불과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

면 산업이 부상하면서 반도체·IT 기업 실적이 크게 반등했고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회사는 삼성전자다. 2년 사이에 8228명이 증가해 삼성전자 직원은 처음으로 11만

명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AI(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채용을 크게 늘려

왔다. SK하이닉스도 2년 사이 2000명 가까이 고용을 늘렸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LG이노텍2019년 8891명에서 작년 1만2415명으로 

2년 사이 3524명 늘렸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은 광학설루션사업 

매출 확대로 엔지니어 채용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 등을 위해 연구개발 부문 

인력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 전체 고용은 2019년 7만32명에서 2021년 7만1982명이 됐다. 

 

 개발자 영입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게임 업종 중에서 네이버(1186명), 엔씨소프트(865명)가 1000명 

안팎을 더 고용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투자 확대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을 위해 1037명

을 늘렸다. 

 

 한화솔루션은 고용이 4000명 넘게 늘었는데 이는 2020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 첨단소재

를 합쳤고 지난해에는 갤러리아까지 편입한 결과다. 

 

◇ 100곳 중 47곳은 고용 줄어

 

 100대 기업 중 절반 가까운 기업은 코로나 이전으로 고용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도소매업

(롯데쇼핑·이마트), 항공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회복이 더디게 이뤄졌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거나 코로나 이전보다 개선됐는데도 오히려 고용은 감소한 곳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고용은 오히려 1071명 줄었다. 이마트와 GS리테일은 코로

나 이전보다 매출이 14%, 8% 증가했지만 직원은 각각 1180명과 1001명 줄었다. LG전자는 작년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고도 휴대폰 사업을 접은 탓에 3000명 이상 줄었다. KT 역시 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이 1조원을 넘겼는데도 1613명 줄었다. 

 

 2년 전에 비해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준 기업은 롯데쇼핑이다. 마트·수퍼 등 100개 점포가 문을 닫고, 

희망퇴직까지 받은 결과 2년 사이 4256명 줄었다. 탈 원전 직격탄을 맞으며 구조조정에 나섰던 두산중

공업도 1000명 넘게 줄었다. 

 

[그래픽] 국내 100대 기업 영업이익·인원 추이 / 고용 크게 늘어난 톱 10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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