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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한국전력 만드는 게 필생의 꿈”

“작은 한국전력 만드는 게 필생의 꿈” '스마트 그리드' (지능형 에너지 토털 솔루션)로

해외시장도 공략 /                           조선일보. 발행일: 2022.04.15. 이예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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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파워텍

 

 대한민국 경제 발전이 본격화된 1970년대, 원활한 전력 공급은 산업 전반의 화두(話頭)였다. 

 전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수준 높은 전력산업 기자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됐다. 당시만 해도 한국은 주요 기자재 생산을 일본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원활한 전기 공급과 안전성 강화'라는 사명으로 등장한 업체가 바로 보성파워텍(회장 임도수)이다. 

 

 보성파워텍은 1978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후 다양한 성과를 도출하기 시작한다. 

 ▲1994년 코스닥 상장 ▲2007년 중소기업 최초 원자력 발전소 3년 연속 철골 수주 ▲국내 최초 풍력 

연계형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 시스템) 및 세계 최대 규모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 

▲필리핀 LCS그룹과 통신 타워 사업 계약 등의 성과를 잇달아 내면서 관련 분야에서 중량급으로 발돋움

했다. 

 

◇ 규모 있는 성장 통해 확보한 원천기술… 성장 발판으로

 

  보성파워텍은 한국 전력 기자재 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 회장은 1978년 보성파워텍 전신인 보성물산을 인수할 당시 '기간 인프라 사업은 규모와 경험이 중요

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인프라인 전력사업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야 국내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또한 강해진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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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설립 이후 반세기가 지난 현 시점에서 볼 때 임 회장의 판단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철(鐵)구조물에서

축적된 기술로 1994년 코스닥에 상장한 보성파워텍은 국내 전기산업의 국산화 및 기자재 개발에 앞장

며 국내 최고의 전력 기자재 종합 메이커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오일쇼크 영향이 길게 이어지던 1978년, 보성물산의 매출액은 3억9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임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고 2년 뒤 반월공단 안산공장으로 이전하며 매출은 34억5000만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이어 1990년 110억원, 2000년 325억원, 2010년 934억원으로 매출은 계속 증가했다.  

 

 2019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1116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전력의 주요 파트너사(社) 중 한곳

으로 꼽히는 보성파워텍은 원자력 및 변전소 철골과 고효율주상변압기, 환경 친화형 전선 퓨즈 등 핵심 

기자재를 납품하면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위기 때마다 탁월한 자체 기술력이 회사의 버팀목이 됐다. 보성파워텍은 1992년 25.8KV 고장구간 자동

개폐기(ASS) 개발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1993년 전국품질기술 분임조 경영대회에서 대통령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ABB SACE사(社)와 기술 제휴로 25.8KV 가스차단기(GCB)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협력사의 신뢰를 강화했다. 2008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3·4호기 철골 입찰 수주 단 

한 건으로 3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 임도수 회장의 꿈, 'Small Kepco' 실현

 

 약 50년간 송배·변전 위주의 전력사업으로 업력(業力)을 쌓은 보성파워텍은 최근 기존의 플랜트·원자력

·엔지니어링·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 그리드'와 연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스테이션'은 기존 전력 시스템에 에너지 저장 장치(ESS)와 에너지 관리 장치(EMS)를 

결합해,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일종의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이다. 

 

 전력계통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신재생에너지(PV·WT)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지능형 

전력 계량인프라(AMI) ▲전기차(EV) 충전장치 ▲건물 자동화시스템(BAS) 등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제어할 수 있다. 

 

 보성파워텍은 기존 품질 경쟁력에 스마트 그리드 등 다변화된 기술까지 더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중이다. 지난해 부동산·광산·운송·방위산업·유통사업 등에서 계열사 10여 곳을 거느리고 있는 

필리핀 LCS그룹과 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필리핀 제3이동통신타워 600기 건설 목표 중 1차로 100기 공사를 완료했다. 향후에는 자재 공급뿐 

아니라 통신타워 공사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인수 뒤 42여년을 쉼 없이 달려온 임 회장은 "보성파워텍을 'Small Kepco(작은 한국전력)'로 만드

는 것이 필생의 꿈"이라며 앞으로도 계속될 성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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