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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의 힘… 증시 시총도 한국 제쳤다.

대만 반도체의 힘… 증시 시총도 한국 제쳤다. 

                                             조선일보. 발행일: 2022.04.29. 박순찬 기자.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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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은 세계 8위… 10위 미국도 처음 앞질러

IMF "올해 GDP 3만6000달러, 19년 만에 한국 추월"

 

 반도체 강국 대만이 한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맹주(盟主)로 올라설 것이란 신호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대만의 올해 1인당 GDP가 3만6050달러로 한국(3만4990달러)을 19년 만에

넘어설 것이라고 최근 예측했다. 

 

 대만 대표 기업인 TSMC의 시가총액(595조여 원)은 이미 3년 전 삼성전자를 넘어섰고, 대만 증시의 

작년 전체 시가총액(약 2797조원) 역시 한국(2649조원)을 제쳤다. 대만 인구는 2320만여 명으로 한국

(5160만여 명)의 절반이 안 된다. 

 

 경제 성과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IMD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대만(8위)은 

한국(23위)을 여유 있게 따돌렸고 심지어 미국(10위)까지 처음으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경제 

성과와 정부·기업의 효율성,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순위다. 

 

 일본마저 제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 산하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작년 말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2027년), 대만(2028년)에 잇따라 추월당한다는 예측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리스크를 안은 채 '세계의 하청 공장' 역할을 자처해온 대만의 화려한 부활, '대만 쇼크'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어 닥치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만이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도 있지만 대만 정부의 집요한 반도체 육성 정책이 핵심 요인

다. 

 

 현재 대만은 반도체를 앞세워 미국, 일본과 '3각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반도체

는 지난해 대만 수출액의 37%, GDP(국내총생산)의 18%를 차지한 핵심 산업이다. 

 

 동시에 중국으로부터 자국을 지키는 핵심 국방 자산이기도 하다. 미·중 모두에 중요한 반도체가 대만을

공격하지 못하게 막아줄 것이란 '실리콘 방패(Silicon Shield)' 전략이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차이잉원 총통은 2020년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대만 전체

를 IT 산업으로 무장한 '실리콘 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며 "기업들에 파격적인 조세 감면, 토지 제공 

등 혜택을 준 것이 대기업부터 소기업에까지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반도체 전사 年1만 양병… '실리콘 방패'로 경제·안보 지킨다.

                                                             박순찬 기자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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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주도 인재 양성

 

 "숨만 쉴 줄 알면 다 고용한다." 대만 커지신보는 지난 3일 대만 반도체 업계의 인재난을 이렇게 요약

다. 대만도 한국처럼 반도체 인재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지난 19일 TSMC가 직원들에

자사주 매입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직원 급여를 20% 인상한 데 이어 반도체 

인력을 붙잡기 위한 조치다. 

 

 대만은 반도체 인재 양성을 민간에만 맡기지 않고, 국가가 직접 챙기는 것특징이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과 국가, 글로벌 등 3단계 역할을 제시한다. 

 

 '반도체 기술 리더십 확보'는 산업계에 부여하되, '기업이 요구하는 질과 양을 갖춘 반도체 인재 공급 

보장'은 국가의 역할로 명시했다. 대만 정부는 매년 1만 명의 신규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대대적

인 계획을 세우고 착착 이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6만3902명)의 15%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을 매년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원 관련 규제를 대폭 풀었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AI 등 반도체 관련 핵심 분야에선 학사 정원의

10%, 석·박사 정원의 15%를 늘렸다. 또 교수와 학생 비율 규정도 이 과정에선 예외로 했다. 

 

 최근 1년 새 대만에선 8개 주요 대학이 추가로 '반도체학과'를 개설했거나 개설을 준비 중이다. 대만 

입법원(국회)이 작년 5월 '산학창신조례'를 통과시켜 민간기업이 국립대학과 손잡고 반도체학과를 개설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차이잉원 총통은 "각 대학이 반도체 전공 신입생을 1년에 한 번이 아닌 6개월마다 한 번씩 뽑고, 방학 

기간을 조정해 연중무휴로 반도체 인재를 키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원콴 대만반도체연구소장은 최근 로이터에 "대만의 생명줄을 먼저 붙잡지 않고서, 대체 어떻게 대만 

경제를 발전시키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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