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언론과 한 건물… "용산공원서 일하는 대통령 볼 수 있다"
참모·언론과 한 건물… "용산공원서 일하는 대통령 볼 수 있다"
조선일보. 발행일: 2022.03.21. 주형식 기자
용산 새 집무실 이렇게 만든다
3층에 집무실과 전문가 회의실, 1층 기자실, 2층 대변인·비서실
대통령 경호처도 청사 안에 입주… 낮은 담 설치해 시민들에 개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로 조성될 대통령실 청사와 주변 조감도를 공개했다.
국방부 청사 전체를 대통령실로 사용하고 청사 동쪽과 남쪽 일대를 공원화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을 국민들이 공원에 산책을 나와서 언제든지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새 집무실로 결정한 국방부 청사는 지상 10층, 지하 2층짜리 건물이다. 윤 당선인 측은 현재
국방부 청사 3층에 있는 국방정책관실을 대통령 집무실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처음엔 청사 2층에 있는 국방부 장관·차관실을 대통령 집무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청사 1층을 기자실로 활용하겠다는 윤 당선인 의지가 반영되면서, 보안 등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3층에 마련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그 대신 2층엔 대변인실과 비서실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애초 별도 건물에 설치될 가능성이 거론됐던 기자실(프레스센터)은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국방부 청사
1층에 들어선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민이 궁금해 하면 언제든지 기자들과 만나겠다"며 "제가 직접 1층
으로 가서 최대한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청와대 기자실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이나 비서
동(여민관)과 떨어진 별도 건물(춘추관)에 있었다.
윤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때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대통령실 민관합동위원회 관련 사무실도 대통령 집무실
청사에 입주시키겠다고 윤 당선인은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청와대 직원 수는 좀 줄이고 민관합동위 사무국이나 회의실을 많이 만들겠다"며 "
외부 전문가들이 (민관합동위에 참여해) 자유롭게 정부 요인들과 회의도 하고 의사 결정에 도움을 받고
자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에선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층에 민관합동위 회의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당선인은 최근 측근들에게 "최고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 시켜 먹으면서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
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 경호처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건물 안에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처음엔 경호처를 국방부 청사 맞은편에 있는 국방부 시설본부 건물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국방부 청사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으면 좋겠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우선 대통령 경호처를 청사 내에 입주시키되, 경호상 추가 공간이 필요할 경
우엔 다른 공간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빈 방문 때 사용되는 영빈관은 새로 조성될 용산공원 안에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용산공원이 우리에게 반환되면 워싱턴의 '블레어하우스(미국 정부 영빈관)' 같은 것을 건립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